[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제넥신(095700)은 자궁경부암 치료제 신약으로 개발중인 HPV(인유두종바이러스) DNA 백신 'GX-188E(NOV1702)'와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병용 임상 2상 중간 결과가 국제학술지 '란셋 온콜로지(The Lancet Oncology)'에 게재됐다고 8일 밝혔다.
란셋 온콜로지는 논문 인용지수(IF) 33.752의 대표적인 종양학 국제학술지로, 과학기술인용색인(SCI)급 논문 중 상위 0.2%(IF 기준)에 해당하는 세계적인 학술지다.
GX-188E는 HPV 16형과 18형에 특이적인 T 세포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면역 치료백신이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거의 모든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이 중 70%가 HPV 16형과 18형 감염에 의해 일어난다.
이번에 게재된 결과는 HPV 16형 또는 18형에 감염된 말기 재발성·진행성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의 중간 보고로 암 백신 플랫폼과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 첫 사례다.
총 2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GX-188E와 키트루다 병용 임상에서 4명의 환자가 모든 종양이 완전히 사라진 완전관해(CR)를 보였고, 7명의 환자가 암의 크기가 30% 이상 감소하는 부분관해(PR)를 보여 GX-188E와 키트루다 병용군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42.3%로 나타났다. 또 키트루다는 단독투여 임상(KEYNOTE-158)에서는 PD-L1 양성인 환자에서만 반응이 나타났지만, 이번 임상에서 GX-188E와 키트루다 병용군에서 반응을 보인 환자 중 한 명은 PD-L1 음성이었다.
이상반응 발현 빈도도 키트루다 단독 요법과 비슷하게 나타나 DNA 백신과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투여의 안전성을 확인하였다. 회사 측은 GX-188E와 키트루다 병용 투여가 앞으로 자궁경부암 환자의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영철 제넥신 대표이사는 "이번 논문은 지난 4월 미국 암 학회(AACR)의 임상 결과를 보고 란셋 온콜로지 측에서 먼저 논문 게재를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지에서 결과를 인정해 준 것"이라며 "GX-188E와 키트루다의 병용 투여가 조기에 상용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치료법이 없어 고통받고 있는 말기 자궁경부암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GX-188E는 자궁경부암 외에도 HPV 16·18형이 원인이 되는 두경부암, 구강암, 항문암, 외음부암 등의 치료에도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모든 HPV 16·18형과 관련된 암에서 표준치료 요법으로 자리잡기 위해서 좀 더 다양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제넥신은 2018년부터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공동개발 협약을 맺고 GX-188E에 대한 임상시험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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