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만5000대 시내버스에서 무료로 와이파이 사용한다
500억 투자해 총 3만5천대에 설치
경제적 편익 3년간 2200억원 예상
2020-12-14 15:05:55 2020-12-14 15:05:55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시내버스에서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와이파이가 전국 3만5000대 시내버스에 도입됐다.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정부가 약 3년간 정책을 추진한 결과다. 버스 와이파이는 향후 국민들의 데이터 비용을 매월 약 61억원씩 절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버스환승센터에서 열린 '버스 와이파이 전국 구축 성과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배한님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버스환승센터에서 '버스 와이파이 전국 구축 성과보고회'를 열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018년부터 올해 10월까지 3년간 16개 지방자치단체와 시내버스 와이파이를 구축해 왔다. 지난 2019년 5월 4200대에 공공 와이파이를 설치한 1차 구축사업을 시작으로 지난 1월 2차 구축 사업에서 2만7000여 대, 마지막 구축 사업인 지난 11월에는 총 3만5006대까지 시내버스 무료와이파이를 확장했다. 이 중 정부가 2만9100대를,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5906대를 구축했다. 
 
버스 운전석 바로 뒤에 설치된 버스 와이파이 기기. 사진/배한님 기자
 
시내버스 공공 와이파이가 처음 설치된 후 약 18개월간 발생한 데이터 트래픽은 총 1만6000여 TB다. 버스 1대당 월평균 55.3GB 트래픽이 발생했다. 트래픽 양이 많은 약 4540대 버스에서는 한달에 100GB 이상 데이터가 사용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는 시내버스 와이파이 전국 구축으로 향후 3년간 최대 약 2200억원의 경제적 편익이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구축 투자비인 500억원의 약 4.4배다. 
 
문용식 NIA 원장이 시내버스 공공 와이파이 구축 성과를 보고하고 있다. 사진/배한님 기자
 
성과 보고를 맡은 문용식 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은 "지난 2018년부터 지금까지 설치 사용 통계를 보니 4억2400만명이 사용해, 국민 1인당 평균 8회 정도로 굉장히 활발하게 사용됐다"며 "통계로 국민들의 가계 통신비 절감에 도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왼쪽 두번째부터)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 조정식 의원,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 14일 시내버스에 탑승해 무료 와이파이를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배한님 기자
 
이날 행사에 참여한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 조정식 의원은 시내버스에 탑승해 공공 와이파이를 직접 사용했다. 이들은 버스 한쪽에 붙은 사용법을 유심히 살펴보고, 시내버스 공공 와이파이를 이용해 네이버TV·카카오TV·유튜브에서 실시간 송출되는 성과보고회를 시청하며 자신들의 모습을 확인하기도 했다.  
 
버스에 부착된 시내버스 공공 와이파이 사용법. 사진/배한님 기자
 
시내버스 공공 와이파이를 사용해본 국민 체험단 대표 심정원 씨는 "백화점이나 마트를 갈 때 버스를 많이 타는데 데이터 요금이 부담돼서 이동할 때 심심했다"며 "공공 와이파이를 알게 돼서 버스 안에서도 좋아하는 드라마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버스 타는 것이 더 즐거울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조승래 의원은 "공공 와이파이 구축은 지난 총선 때 여당의 제 1호 공약으로 발표했던 것이라 더 의미깊다"며 "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품질관리도 할 수 있도록 법안을 제출했기에 국회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내버스 공공 와이파이 사용 소감을 발표하고 있는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사진/배한님 기자
 
최기영 장관은 "디지털 시대에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해서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가의 요금제를 사용하기 어려운 국민들이 통신비 부담을 덜고 이동하면서도 마음대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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