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일본 공사와 현안 논의, 사실 아냐"
문화일보, 강창일 주일대사 내정자 아그레망 문제 논의 보도
2020-12-16 14:31:35 2020-12-16 14:31:3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16일 국가안보실 주요 관계자가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와 비공개로 양국 현안을 논의하고, 강창일 주일대사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주재국의 동의) 협조 등을 요청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국가안보실 주요관계자가 지난 주말 일본 공사를 불러 의견을 듣고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문화일보>는 '강창일 주일대사 아그레망 이상기류…일서 거부 움직임 확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 12일 소마 총괄공사가 청와대를 방문해 국가안보실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문화일보는 익명의 일본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정계에서 강 내정자에 대한 거부감이 계속 나왔고,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 또한 최근 한국 정계 인사들을 만나 자국 내 분위기를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신임 주일본 대사에 강창일 한일의원연맹 명예회장을 내정했다. 4선 의원 출신인 강 내정자는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지일파' 인사다.
 
그러나 일본 측은 강 내정자 내정 직후부터 아그레망 전 대사 발표를 하지 않는 외교상 관례를 들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본 언론들은 강 내정자가 2011년 5월 러시아를 경유해 러·일 간 영토분쟁 지역인 북방영토를 방문한 사실과 지난해 10월 한 방송에서 "(일본의) 천황을 한국에선 일왕이라고 하자"고 말한 전력 등을 문제 삼고 있다는 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월23일 신임 주일본 대사에 강창일 한일의원연맹 명예회장을 내정했다. 사진은 강 명예회장이 지난 5월8일 국회에서 헌법 개정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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