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영국에서 변종 코로나19가 등장하면서 하늘길이 더욱 좁아지고 있다. 유럽과 홍콩, 미국 뉴욕주 등이 영국 출발 승객 입국 제한을 강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항공 당국도 제재를 검토 중이다.
21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에서 출발한 항공기나 선박, 철도에 대해 입국 제한을 강화한 국가는 40여개국에 달한다. 영국은 코로나19 변종이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이틀 전 수도인 런던과 남동부 지역에 긴급 봉쇄 명령을 내린 바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신규 확진자 중 64%는 변종 바이러스 감염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변종 코로나19가 등장하면서 백신 개발로 국제선 재개를 꿈꿨던 항공사들은 다시 긴장해야 할 처지다. 여러 국가들이 영국 출발 이동수단 전반에 대해 강한 제재에 나섰는데 특히 사람이 타는 항공편의 경우 전면 중단을 결정한 국가들도 많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항공업계에서도 정부의 조치로 항공편이 중단되거나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영국 출발 항공편은 주 4회 수준으로 많지는 않아 타격이 크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에서 변종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세계 하늘길이 더욱 좁아지고 있다. 사진은 22일 인천국제공항. 사진/뉴시스
문제는 코로나19 변종 확진자가 다른 국가에서도 나왔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영국 외에도 덴마크 9건을 비롯해 네덜란드, 호주, 이탈리아에서 각각 1건의 사례가 나왔다. 이에 따라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의 국제선이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국제선의 90%가량을 이미 중단한 바 있다. 최소 항공편만 운항하고 있는데 이보다 더 수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 변종 코로나19 종류가 더욱 다양해지면 애써 개발한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국내 대형항공사(FSC)들의 경우 백신 운송으로 수익을 확대하려 했는데 계획이 차질이 생기는 셈이다.
이 가운데 영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에 대한 입국 제한을 강화하는 국가는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영국이 봉쇄령을 내린 19일(현지시간)에는 10여개국이 입국 제한을 강화했는데 이틀 만에 40여개국으로 늘었다. 프랑스의 경우 사람이 취급하는 화물 운송까지 막은 상태다. 다만 WHO는 코로나19 변종이 통제가 안 될 정도의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방역 당국과 영국 출발 항공편 제한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지 의료진과 연구진에 따르면 변종 코로나19는 확산 속도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70%가량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어린이들이 쉽게 감염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도 있어 각국이 긴장하고 있다. 기존 코로나19의 경우 어린이는 어른 만큼 잘 걸리지 않는 양상을 보였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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