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중국이 내년 2월 최대 명절 춘절을 앞두고 자국민 5000만명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추진한다. 인구 대이동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계획으로 자국 백신의 안전성 우려까지 상쇄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턱에 걸친 한 남성이 자녀로 보이는 어린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있다. 제10회 베이징 국제영화제가 지난 22일 개막한 가운데 중국은 최근 8일 동안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임상 시험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한 달 전부터 긴급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뒤늦게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24일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춘제가 시작되는 내년 2월 12일 전까지 코로나19 고위험군과 필수 인원 약 5000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추진한다.
중국 당국은 전국 병원, 학교, 경찰, 기업 등을 동원해 접종 신청자를 받고 있다. 접종이 필요한 필수인원에는 의료진, 경찰, 소방관, 세관관리, 운송업자, 장례업자, 방역노동자, 해외 유학·취업자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국영 제약사 시노팜과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을 투약받게 될 예정이다.
중국이 대규모 접종을 추진하는 것은 민족대이동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앞서 중국은 올해 춘절 직전엔 우한 도시 자체를 봉쇄했다. 지난 2003년 급성호흡기증후군인 사스(SARS) 역시 춘절을 전후로 다른 지역으로 크게 확산했었다.
아울러 대외적으로 자국 백신에 대한 안전성을 홍보하고자 하는 의도도 깔려있다. 시노팜과 시노백은 모두 중국 당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 상태로, 중국은 현재 해당 백신에 대한 긴급접종만 허용하고 일반사용 출시는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 조만간 공식 승인이 떨어지면 일반인 대상으로한 대규모 접종이 시작할 예정이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시노팜과 시노백 측은 모두 외부에 자사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철저히 비공개에 붙이고 있다.
앞서 쩡이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지난 20일 “코로나19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중국산 응급 백신 접종이 지난 7월부터 본격화됐다”면서 “이미 100만명 이상이 백신을 맞았으나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페루에서 시노팜 백신을 맞고 팔이 마비가 된 사례, 백신 접종 후에도 집단감염이 번졌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당국 차원에서 진화에 나선 것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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