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유해물질 아기욕조’ 논란으로 위기를 맞았다. 다이소는 지난 2019년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면서 ‘반일 불매 운동’에도 선전해왔지만, 이번 아기욕조 논란으로 맘카페 등에선 다이소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감지돼 올해 매출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4일 다이소에 따르면 이 업체에서 판매했던 ‘코스마 아기욕조’ 배수구 마개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허용 기준치인 0.1% 이하보다 612.5배 초과한 61.252%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화학 첨가제로 오랜 기간 노출될 경우 간이나 신장의 장기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다이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까운 다이소 매장을 방문할 경우 구매 시점이나 사용 여부 등에 상관 없이 전량 환불 조치해주겠다고 했지만 이번 논란이 다이소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다시 한 번 번질 조짐이다.
다이소 아기욕조를 구매한 한 소비자는 온라인 맘카페를 통해 “가뜩이나 목욕을 좋아하던 아기라 일부러 밤에 잘 자라고 오래 목욕을 시켰는데 정말 울화가 치민다”면서 “이 따위 물건을 판 업체에 불이익을 주기 위해 불매운동을 하고 싶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미 이번 사태와 관련한 집단소송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16일 강경두 법무법인 공명 변호사는 520명의 고발인을 대신해 다이소와 아기욕조 제조업체인 대현화학공업, 기현산업과 각 대표자들을 상대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번 사태로 올해 다이소 매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다이소는 이후 4년만인 2019년 매출 2조2362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하게 성장해왔다. 하지만 작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장 방문객 수도 급감하는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유아 및 어린이용 상품은 물론 모든 상품에 대해 다시 한 번 철저하게 안전 및 품질 검증시스템을 점검·보완해 재발 방지는 물론 고객님들께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하고 품질 좋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다이소 홈페이지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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