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입당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출마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도 함께 전했다.
오 전 시장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단일화를 위해 안철수 후보에게 간곡히 제안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 전 시장은 안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 당으로 들어와 주시라. 합당을 결단해 주시면 더 바람직하다"며 "그러면 저는 출마하지 않고 야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양 당의 화학적 결합만이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켜 양대 선거, 특히 대선의 승리 가능성을 최대한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오 전 시장은 "입당이나 합당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출마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며 "제1야당 국민의힘으로서는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선일로부터 바로 시정의 큰 줄기와 세세한 디테일을 함께 장악하여 일에 착수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로서 선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도 피력했다
오 전 시장은 안 대표의 결단을 오는 17일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조건부 출사표를 던진 이유에 대해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치러지는 다음 대선에서의 야권 분열이 더 걱정되기 때문"이라며 "자칫 이번 보선의 어설픈 단일화가 그 다음 치러지는 대선에서 야권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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