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생활방역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를 겨냥한 비대면(언택트) 방역 로봇과 살균 제품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11일(미국 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1'에서 'LG 클로이 살균봇'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자외선을 내품는 UV-C 램프를 이용해 세균, 바이러스 등을 제거한다. UV-C는 100~280나노미터 파장의 자외선으로 각종 세균을 제거하는 데 많이 사용된다. 1미터 이내 거리에 있는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을 99.9% 살균한다.
자율주행과 장애물 회피 기술을 기반으로 스스로 이동할 수도 있다. LG 클로이 살균봇은 높이 160센티미터 크기로 실내 공간을 누비며 사람의 손이 닿는 물건이나 가구의 표면을 살균한다. 집뿐만 아니라 호텔, 병원, 학교 등의 건물에서 방역작업을 하는데 유용하다.
LG전자가 공개한 'LG 클로이 살균봇'. 사진/영상 캡쳐
박일평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은 12일 온라인으로 중계된 'LG 미래기술대담'을 통해 LG클로이 로봇을 소개하며 "LG전자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신속하게 활용해 팬데믹에 대응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로봇 기업 유비테크는 UV-C 방역 로봇 '애디봇(ADIBOT)'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쉽게 휴대할 수 있는 디자인이며 360도 UV-C 광선 범위를 자랑한다. 클라우드 기반 원격 제어를 통해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방역할 수 있다.
방역로봇 '코로봇(Coro-bot)'을 선보인 물류자동화 기업 힐스엔지니어링은 CES2021에서 로봇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코로봇은 천장과 바닥은 높이 조절이 가능한 슬라이더 방식으로 방역하며 벽면은 로봇 주행속도와 벽면거리 등을 감안해 약재사용을 최소화한다. 공기 중 부유균은 공기를 빨아 들여 순간 고온소독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힐스엔지니어링은 "로봇 스스로 다양하고 최적화된 방역방식을 선택적으로 결정해 방역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유비테크 방역 로봇 애디봇. 각사 영상 캡쳐
필수생활 용품으로 자리잡은 마스크에 공기청정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LG전자는 헤파필터가 달린 전자식 마스크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를 공개했다. 말 그대로 사용자가 마스크처럼 착용하는 휴대용 공기청정기다. 헤파필터 아래엔 호흡할 때 도움을 주기 위해 사용자의 호흡 주기를 감지하는 초소형 듀얼 3단팬이 장착됐다.
팬은 마스크로 유입되는 공기의 양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사용자가 호흡할 때 발생하는 압력을 감지하는 센서와 호흡 인지 알고리즘으로 숨을 들이쉴 때는 팬의 조정 속도를 높여 마스크 안으로 들어오는 공기량을 늘리고 내쉴 때는 저항을 감소시켜 속도를 늦춘다. 특히 LG전자는 광범위한 얼굴형 인체공학적 분석을 통해 신제품 착용 시 공기가 새어나가는 것을 최소화했다. 사용자의 얼굴에 꼭 맞아 코와 턱 주변의 공기 누출을 줄였다.
평소 손이 많이 닿는 스마트폰을 살균하는 제품도 눈길을 끈다. 프랑스 디자인 브랜드 렉손(LEXON)이 선보인 무선충전기 '오블리오(OBLIO)'는 자외선 방식의 살균 기능이 탑재됐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1N1)는 99.9% 제거 가능하며 꽃병 모양으로 이색적인 실내 연출도 가능하다. 충전기에 넣어두면 3시간 만에 완전 충전되고 충전상태는 LED 색을 통해 구분이 가능하다. 오블리오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에서 2020년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된데 이어 CES 2021에서 혁신상을 거머졌다.
중국 TENWEI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이어폰, 마스크 등 다양한 제품을 살균할 수 있는 휴대용 살균기를 소개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본 기능 외에도 오염되기 쉬운 물품들을 간편히 살균 소독할 수 있는 멀티 살균기다.
왼쪽부터 오블리오, TENWEI 휴대용 살균기. 사진/각사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