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2021년 신축년을 맞아 <뉴스토마토>가 코로나 위기의 온전한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도형 경제로의 대전환을 위해 국책연구원장들의 통찰력 있는 진단과 고견을 들어보는 ‘국책연구원장에게 듣는다’ 기획시리즈(①~③탄)를 마련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지속가능발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한국경제의 해법을 고민해본다. ‘국책연구원장에게 듣는다’ 기획시리즈 ①탄 순서로는 세계경제 전망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통상 이니셔티브에 대한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의 진단과 제언을 들어봤다.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올해 세계경제는 낙관적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경제가 반등할 것이다. 문제는 내년으로 자금이 풀린 후유증이 나타날 것이다.”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아 <뉴스토마토>가 ‘국책연구원장에게 듣는다’ 기획시리즈 1탄으로 신년 인터뷰를 진행한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의 첫 일성은 ‘가장 어려운 시기가 지나고 있다’는 진단이었다.
그러면서 올해 세계 경제가 하반기 들어 점차 살아나는 등 5.0%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치를 제시했다. 지난해 5.1%의 역성장을 예상한 후 올해도 유사한 5%대 성장 전망을 고수한 셈이다.
전세계적 ‘락다운’ 조치로 세계 경제가 지난해 -6.4%, 올해 2.2% 성장할 것이라는 최악의 전망은 빗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지난해 11월 이후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이어질 것을 감안한 대외연으로서는 예상한 범위 내 전망치라고 설명했다.
김흥종 대외연 원장은 6일 세종국책연구단지 KIEP 청사 집무실에서 진행한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는 5.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 와 더불어 한국경제도 약 2.8%의 성장 가능성을 점치는 등 지난 2019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는 세계 주요국들의 지속적인 확장적 재정정책과 백신 효과에 힘입어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문제는 '2022년'이라고 꼬집었다. 내년에는 풀었던 돈을 다시조이는 과정에서 중남미, 동남아 등 취약국을 중심으로 국제적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한국은 국제적인 경제 위상이 올라간 만큼, 위기에서 안전 지대일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 원장은 “역설적으로 코로나19가 조기에 개선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확장적 재정 정책이 유지되면서 돈이 풀릴 것”이라며 “당장 올해는 하반기로 갈수록 경제도 반등하고 괜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까지 펼친 ‘돈풀기’ 정책을 다시 원위치 시키는 과정에서 위기가 터질 것”이라며 “다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김 원장은 “통화정책을 조금 더 조이는 등 기존의 돈풀기 정책을 멈추는 상황에서 국제적인 위기가 거의 확실하게 있을 것”이라며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국가들이 취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국제 경제 위상이 올라 취약국은 아닐 것”이라며 “세계 경제 위기시 어느 나라 화폐를 먼저 시장에 던지냐고 했을 때 원화는 후순위에 있어 감당할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지난해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 전망에 대해서도 해외 기관들은 계속 전망을 바꿨지만 우리는 바꾸지 않았다”며 “(우리 전망이) 실제 성장률에 가장 가까웠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식 시장과 관련해서는 올해 '낙관적'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새로 주목받는 보건, 친환경, 디지털 분야의 수익이 늘면서 관련 우량 기업들의 강한 반등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단기적으로 떨어질 순 있어도 (장기적으로)급락할 일이 없다는 게 김흥종 원장의 설명이다.
한편 대외연의 세계경제 5.0% 전망치는 세계은행(WB·3.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4.2%) 보다 높고, 국제통화기금(IMF·5.2%) 보다 낮은 수준이다.
김흥종 대외연 원장은 6일 세종국책연구단지 KIEP 청사 집무실에서 진행한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는 5.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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