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2차가해 대응 전담팀·젠더폭력 신고 핫라인 운영
무공천·지도부 사퇴 30일 결론…배복주 "보궐선거 공천 쉽지 않아"
2021-01-28 13:18:01 2021-01-28 13:18:01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의당이 28일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 수습 차원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대응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젠더폭력과 관련한 상담 창구·신고 핫라인을 개설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의당 성평등조직문화개선대책TF(태스크포스)는 이날 국회에서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사건을 사건의 해결원칙에 입각해 흔들림없이 해결해 나가겠다"며 제도적 정비에 중점을 둔 대책을 발표했다. 발표에는 전당원을 대상으로 한 조직문화 인식 및 실태조사 실시, 변호사를 포함한 2차 가해 대응을 위한 전담팀 구성, 젠더폭력 신고를 위한 핫라인 개설 등이 포함됐다.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성평등 조직문화개선대책 TF 1차 대책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의당은 우선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외부 전문 기관에 의뢰해 전 당원을 대상으로 한 조직문화에 대한 인식과 실태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실천과제를 선정하고 전당적 실천 선언을 하기로 했다. 또한 이를 매년 점검하는데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사건으로 발생되는 2차 피해와 관련해 성폭력 관련 변호사를 포함한 전담팀 등을 구성하고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접수된 2차 피해 제보 건수는 2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접수된 2차 피해 사례를 검토하여서 엄중하게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가이드라인 10개 조항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피해자가 결정한 공론화 방식 또는 사건처리방안에 대한 비난, 성폭력의 구체적인 내용·정황 등에 대한 부적절한 호기심, 피해자에게 사건에 대한 책임 전가, 피해자의 사생활에 대한 가십과 추측, 피해자에 대한 악의적 소문을 퍼뜨리는 행위 등을 2차 가해로 포함했다.
 
젠더폭력과 관련한 초기 대응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대응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상담 창구와 신고 핫라인을 개설하고 이 업무를 담당하는 당직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교육을 해나가기로 했다. 또한 성폭력 예방 및 사건 처리 매뉴얼도 발표했다.
 
오는 30일 열리는 정의당 전국위원회에서는 4월 재보궐 선거 무공천과 지도부 전원사퇴 여부 등이 결론날 것을 전망된다. 전날 비상대책회의 체제에 돌입한 정의당은 현재 4·7 재보궐선거 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이번 재보궐 선거가 광역단체장의 성비위로 치러지는만큼 정의당의 부담도 커져 이번 전국위원회 결정이 주목된다.
 
전날 열린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는 무공천 여론이 다소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복주 부대표는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번 선거가 젠더 선거고, 미투 선거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정의당도 그것을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공천하는 게 쉽지 않다"고 밝혔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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