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없는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지급 '골든타임' 놓치나
"설 명절 전 재난긴급 생활비 지급 동의…결정된 사안 없어"
2021-01-31 06:00:00 2021-01-31 06:00:0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시장 궐위에 설 명절 전 재난긴급생활비 지원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소비가 많아지는 설 명절 전 재난긴급생활비가 지급돼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31일 서울시는 재난긴급생활비 지급 여부를 두고 아직 고심 중이다. 전국 지자체 곳곳에서 재난지원금 지급 여부를 발표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시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재정적 부담이 큰 재난긴급생활비 지급 여부에 대해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31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긴급생활비 지원과 관련해 공식·대외적으로 발표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현재 정부차원에서 따로 논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4차 대유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감염병 확산세가 낮아질 시기를 기다리기보다 골든타임에 맞춰 긴급재난지원금을 풀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소비가 많아지는 설 명절을 앞두고 지원금을 풀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급된 1차 재난지원금(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등)의 추가 소비 효과가 45.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지원금은 소상공인 매장 소비 촉진 효과도 나타났다. 재난지원금 수령 이전에는 소상공인 매장 이용 비율이 22.8%였던데 반해 지급 이후에는 1.7배 증가한 38.3%로 집계됐다.
 
서울시에서도 동의하는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소비가 많아지는 설 명절 재난긴급 생활비 지급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며 "다만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으로 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3월 정부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처음으로 발표됐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긴급재난지원금은 앞서 박 전 시장이 발표한 재난긴급생활비와 여러 모로 닮았다는 평가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은 서울시의 재난긴급생활비에서 지원금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지급방식도 비슷했다. 정부에서는 지역상품권과 전자화폐, 서울시에서는 서울사랑상품권과 선불 카드로 지급했다.
 
서울시의 재난긴급생활비 지급은 오는 4월 선출될 신임시장이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서울시장 후보자들은 각자 다른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 공약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2월29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상점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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