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을 티빙 대표는 4일 열린 CJ ENM 2020년 4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올해는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 출시, 서비스 사용자경험(UX) 고도화로 3배 이상의 유료고객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JTBC·네이버 사례처럼 시장 성장 목표에 동의하고 시너지를 낼 파트너를 찾고, 잠재적 파트너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티빙의 유료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50.3% 성장했다.
지난해 10월 CJ ENM에서 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티빙은 향후 3년간 4000억원 이상의 콘텐츠 투자를 통해 유료가입자 5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 시작으로 티빙의 첫 오리지널콘텐츠인 웹예능 '여고추리반'을 지난달 공개했다. 이와 함께 JTBC스튜디오, 네이버 등과 협업도 계획 중이다.
티빙의 첫 오리지널콘텐츠 '여고추리반'. 사진/티빙
CJ ENM은 티빙을 회사의 디지털·모바일 콘텐츠 전략의 핵심으로 여기며 CJ ENM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의 시너지를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9편의 디지털콘텐츠 라인업을 계획 중인데 이중 3편이 티빙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양 대표는 "'철인왕후', '대탈출'과 같은 CJ ENM 콘텐츠의 스핀오프를 티빙에서 공개하는 등 모회사와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4000억 투자 계획은 유료가입자 500만명 그 이상을 달성하는 데 충분하다. 시장 변화에 따라 추가 투자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CJ ENM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 3조3912억원, 영업이익 27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 증가했다. 올해 실적 전망치로는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을 제시했다. 콘텐츠 격차를 확보하기 위한 티빙·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로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J ENM은 이날 보통주 1주당 16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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