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지난해 중대재해와 산업재해 발생을 은폐한 사업장이 1446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건설업 중 시공능력 100위 내에 기업 중 9곳이 3년 연속 위반사업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사망재해 발생 등 예방조치의무 위반사업장 명단 공표'를 보면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지난해 중대재해 발생 등 산재 예방조치의무 위반 사업장은 1446곳이었다. 이는 2019년(1420개소) 대비 46개소 늘었다.
중대재해는 노동자가 일하다 사망했거나, 2명 이상이 전치 3개월 이상의 중상을 입거나, 부상자·직업성 질병자가 한 번에 10명 이상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우선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업장 중 연간 재해율이 규모별 동일한 업종의 평균 이상인 사업장은 671곳이었다. 건설업은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369곳이었다. 제조업은 현대제철주식회사 당진공장, KCC글라스 여주공장, 하림 정읍공장 등 187개소였다. 지자체는 양양군청, 대전광역시공원관리사업소, 탄현중학교 3개소였다.
산재로 연간 사망자가 2명 이상 발생한 사업장은 대우건설, 두산건설, SK건설, 한국석유공사 등 8개소였다. 노동자 1만명당 산재사고 사망자를 나타내는 사망 만인율이 평균 이상인 곳은 건설업 중 GS건설, 롯데건설, 중흥토건, 두산건설 등 354개소와 제조업 중 AP시스템주식회사, CJ씨푸드 등 187개소였다.
중흥건설, 정남기업, 세코닉스, 대흥종합건설, 칠성건설, 우미개발 등 6개소는 산업재해 발생 사실을 은폐하기도 했다. 포스코, 국방과학연구소, 한국지엠 창원공장, 티센크루프엘레베이터코리아, 국원선설 등 116개소는 산재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
한화토탈, 코오롱인더스트리, 여천NCC, 태광산업 석유화학2공장 등 10곳은 화재 및 폭발 등 중대산업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건설업 중 시공능력 100위 내에 기업 중 9곳이 3년 연속 위반사업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태영건설, 쌍용건설, 중흥건설, 롯데건설, IS동서 등이었다.
아울러 LS-Nikko동제련,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동국제강 인천공장, 현대제철주식회사 당진공장, 삼성중공업 5곳은 하청노동자 사고사망 비중이 높았다.
박영만 고용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산업재해 등으로 공표 대상이 된 사업장과 임원에 대해서는 향후 3년간 각종 정부포상을 제한하는 한편 관할 지방고용노동청 주관 최고경영자(CEO) 안전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료/고용노동부
세종=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