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 오르자 수출입물가 '들썩'…2개월째 동반상승
두바이유 한달새 10% 상승
환율 상승전환·반도체 시장 호조
광산품·석탄석유제품 수입물가 큰폭올라
2021-02-16 08:38:57 2021-02-16 11:24:39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입물가가 2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입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입물가가 2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입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4.55로 전월대비 1.8% 상승했다. 지난해 12월(0.6%)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수출물가가 상승한 것은 국제유가다. 지난달 두바이유는 월평균 54.82달러로. 전월(49.84달러)대비 10.0% 올랐다. 여기에 원달러 평균환율도 같은 기간 1095.13원에서 1097.49원으로 0.2% 상승한 것도 수출물가에 반영됐다.
 
품목별로는 D램(3.6%), 시스템반도체(1.2%)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가 전월대비 1.6% 상승했다.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경유(8.4%), 휘발유(12.7%) 등 석탄 및 석유제품도 8.7% 뛰었다. 화학제품(1.3%)과 제1차금속제품(3.6%) 등도 모두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물가는 계약통화 기준 2.4%, 원화기준 2.7% 오르면서 9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며 "반도체 시장이 수요 우위 시장으로 바뀌면서 지속적으로 좋아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수입물가도 100.74로 2.8% 올랐다. 수입물가 역시 전월(2.1%)에 이어 두 달 째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로 광산품(7.0%)을 포함한 원재료 수입물가가 6.3% 상승한 영향이 컸다.
 
농림수산품도 3.1% 올랐다. 통상 수입물가가 상승하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석유화학제품이나 농수산식품 등의 경우 비교적 빨리 소비자물가에 반영돼 향후 물가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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