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코로나19로 일상과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전환이 급속도로 이뤄지는 가운데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이 핵심 가치로 떠오르며 보안 사업자의 AI, 클라우드 등 융합 기술에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16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인공지능, 사이버보안 패러다임의 전환' 보고서는 AI가 사이버 공격을 선제적으로 탐지하고, 빠르게 대응하도록 해 그 가치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잠재적인 사이버 공격을 자율적으로 식별하고 대응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AI 보안 솔루션 수요 또한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전세계 사이버보안 시장에서 AI 관련 부문이 오는 2027년 460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신저 홈페이지로 위장한 피싱 사이트 예시. 사진/안랩
AI를 앞세운 보안 기업은 미래 유망 사업자로도 호명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CB인사이츠가 발표한 AI 100대 유니콘 기업에는 옵시디언 시큐리티, 센티넬원 등 5개 사이버보안 기업이 포함됐다. 옵시디언 시큐리티는 AI를 적용해 기업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의 보안을 지원한다. 센티넬원 역시 클라우드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위협을 자동으로 제거하는 AI 기술을 활용 중이다. KISDI 보고서를 작성한 김민진 디지털경제연구실 전문연구원은 "디지털전환 확대에 따라 사이버 보안은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라며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는 데에 있어 AI 기술은 사이버 보안의 필수 요소가 되고, 사이버보안 패러다임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주요 보안 이슈. 사진/이스트시큐리티
국내 보안 기업들도 AI 기반의 융합 보안 솔루션을 강화하는 중이다. 지난해 AI 정보보안 스타트업 제이슨을 인수한
안랩(053800)은 올해 클라우드 보안 스타트업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보안 솔루션을 다각화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클라우드개발실, 클라우드사업본부 등을 신설하며 클라우드 분야 보안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스트시큐리티는 강화학습(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악성코드 위협 대응 솔루션 '쓰렛 인사이드'를 출시해 악성코드를 식별·분류하고, 유형에 맞는 대응 가이드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쓰렛 인사이드에 적용된 AI 엔진은 학습 후 발견되는 신유형 악성코드를 99.5%의 정확도로 식별했다.
올 1분기 합병법인으로 출범할 SK인포섹·ADT캡스는 각각의 영역인 정보·물리 보안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며 융합보안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모회사인 SK텔레콤의 5G, AI 등 기술과 보안 플랫폼·출동 인프라 등을 융합한다는 방침이다. 박진효 ADT캡스·SK인포섹 대표는 지난달 신년사를 통해 △국내 1위 보안 전문기업 △테크 기반 미래형 보안 사업자 △글로벌 보안 사업자 등을 통합 법인의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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