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범여권 의원 35명이 성명서를 내고 3월에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 연기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시점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은 북측의 강경 대응을 유발하고 극단적인 외교·안보 대립을 일으킬 수 있다"며 "한미 정부가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연기를 결단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방부는 종전에 실시해온 것처럼 방어적 성격의 연합지휘소 훈련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까지 직접 나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며 "한미가 인내심과 유연성을 발휘할 경우 (북한이) 이에 상응하는 긴장 완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반도 정세는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이후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전으로 되돌아간 상황"이라며 "군사적 핫라인도 끊어진 상황이라, 휴전선 일대의 사소한 오해와 불신이 군사적 충돌을 일으킬 위험도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은 "미국 바이든 정부가 한반도 정책을 새롭게 검토하고 있으며, 결론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며 "미국의 신행정부가 한반도 정책에 대한 정리된 입장을 만들기 전까지 역내 긴장을 심화시키는 것은 향후 남북, 북미 관계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미는 연합훈련을 다음달에 진행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미연합훈련은) 반드시 시행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연합훈련 연기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지난달 8차 당대회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사실상 필요조건으로 제시한 만큼 훈련 연기·취소 없이는 대화 복원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범여권 의원 35명은 25일 성명서를 통해 3월에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 연기를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에 참가한 주한미군들이 훈련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