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모든 국민에게 기본소득을 줄 것을 주장하는 시민모임 기본소득국민운동본부가 서울본부를 출범시켰다.
이 단체는 기본소득 지급을 핵심 의제로 주창하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우군으로 꼽힌다. 이 지사도 서울본부 출범식에 축사를 보내 "기본소득은 머지않아 모두의 권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본소득본부가 조직을 확장해나감에 따라 이 지사의 주장과 기본소득 논의도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오후 기본소득본부는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원회관에서 서울본부 출범식을 열었다. 행사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본소득 지급을 최우선 정책공약으로 내세운 이 지사도 영상 축사를 보내 기본소득 인식확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올해부터 서울에서 초·중·고등학생 무상급식을 시작하는데, 이 논의도 처음엔 '포퓰리즘'이라거나 '나라 망친다'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하지만 이제 모두가 무상급식을 당연하게 생각하듯 기본소득도 머지않아 모두의 권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일 오후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원회관에서 열린 기본소득국민운동부 서울본부 출범식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축사를 보내 "기본소득은 머지않아 모두의 권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정치타파TV 캡쳐
기본소득본부는 지난해 12월6일 창립총회를 개최한 데 이어 빠른 속도로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경남·전북·광주·강원·충남·대전·울산 등 7개 지역본부를 만들었고, 이번에는 서울에서까지 모임을 꾸렸다. 또 이달에는 세종·부산·인천·전남본부 등도 출범시킬 예정이다.
기본소득본부는 세력 확대를 통해 기본소득을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정부나 정치권의 입장 외에 시민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기본소득 논의를 통해 자연스레 이 지사에 대한 지지여론을 이끄는 우군으로도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는 공개적으로 특정인에 대한 지지를 밝히지 않았으나 대표단과 지역 운영위원 등엔 강남훈 한신대 교수와 문진영 서강대 교수,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 소장 등 이 지사의 싱크탱크 멤버들이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대선을 1년 앞두고 기본소득이 주요 쟁점이 되고 기본소득본부까지 활동을 확대하자 기본소득 의제에 대한 각계의 지지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서울본부 출범식에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축사를 보내 "기본소득이 지금처럼 절실하게 다가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기본소득은 청년 등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삶을 꾸릴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고, 서울시민 모두가 공감대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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