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에 빠진 세계 경제가 백신 보급 확산과 더불어 대규모 경제부양에 주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국발 변이바이러스에 따른 방역조치 연장으로 인해 세계 경기의 회복세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높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를 보면, 미국과 일본 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개선 흐름 약화를 막기 위해 대규모 부양책을 실시하고 있다. 우선 미국은 상반기 중 9000억달러의 부양책 집행이 확정된 가운데 조 바이든 신정부가 최대 1조9000억원의 추가 부양책을 추진 중이다.
12월 -1.0%를 기록했던 미국의 1월 소매판매는 지난달 5.3%로 증가한 상황이다. 1인당 600만 달러 수준의 정부지원금 지급으로 1월 개인가처분소득이 전월대비 11.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업생산도 12월 1.3%에 이어 1월 0.9%로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백신 접종은 일평균 146만명으로 현 추세를 감안해 늦어도 올 여름쯤 인구의 50%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도 106조6000억 엔 규모의 20201년 회계연도 예산안 승인을 앞두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76조6000억 엔 규모의 제3차 경제대책을 의회에서 가결시킨 바 있다. 일본의 소매판매(12월 -0.7%)와 산업생산(12월 -1.0%)은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방역조치 강화로 약화된 상황이다.
일본의 신규 확진자수는 1월 일평균 4979명에서 2월(1~22일) 일평균 1616명 등으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의 대규모 재정부양책 실시에 힘입어 경기 개선 흐름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지역이 변수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비율 증가와 봉쇄조치, 예상보다 느린 백신 접종 속도로 인해 경기회복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회원국의 접종률은 지난달 25일 2.1%에서 이달 21일 6.0% 늘어나는데 그쳤다.
12월 유로지역 산업생산은 -1.6%로 전월(2.6%)과 비교해 하락 전환했다. 수출도 12월 1.9%에서 1월 1.1%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전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1월 이후(11월 45.3, 12월 49.1, 1월 47.8, 2월 48.1) 기준치인 50을 하회했다.
한은 관계자는 "유로지역의 경우 코로나 신규 감염 중 영국발 변이바이러스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봉쇄조치가 단기간 내에 빠르게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각국 방역 강화로 경기회복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은 올 여름 인구의 50% 이상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칠 전망이다. 사진은 미국 오레건주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실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AP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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