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철에 새로운 감염병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경기도가 '비브리오패혈증균'에 대한 연중 감시에 착수한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하거나 손·발 등의 피부에 생긴 상처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에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이달부터 11월까지 비브리오패혈증균(Vibrio vulnificus) 감시에 돌입한다. 도내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은 2016년 처음 발견됐으며, 일반적으로는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여름부터 유행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감염병 발생 시기가 빨라졌다고 판단, 선제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비브리오패혈증균은 바닷물 온도가 18~20℃ 정도인 여름철에 가장 잘 증식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요즘에는 1월에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3급 법정 감염병이다. 해산물을 날것으로 먹거나 오염된 바닷물이 피부의 상처에 접촉할 때 발생한다. 일반적으로는 구토나 설사·복통 등을 겪지만 간질환, 당뇨병, 만성신부전 등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혈류감염을 일으켜 저혈압과 반상출혈 등 패혈성 쇼크에 의한 사망률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이달부터 11월까지 비브리오패혈증균(Vibrio vulnificus) 감시에 돌입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3급 법정 감염병으로, 오염된 해산물을 날것으로 섭취하거나 오염된 바닷물이 피부의 상처에 접촉할 때 발생한다. 사진/뉴시스
이에 경기도는 우선 김포 대명항과 화성 전곡항, 시흥 월곶, 안산 탄도항, 평택항 등 서해 인접지역 5개 해안 포구를 대상으로 해수와 갯벌, 어패류 등의 샘플을 채취할 방침이다. 이어 유전자검사와 생화학검사 등을 실시한 후 비브리오패혈증균이 최종 확인되면 즉시 해당 시·군에 통보하고 감염예방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특히 개인의 위생관리가 절실하다고 판단, 바닷가를 찾는 나들이객을 대상으로 해산물과 어패류 취식에 대해 주의를 당부할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해산물이나 어패류는 85℃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 먹고, 어패류를 손질할 때도 해수 대신 흐르는 수돗물을 이용해야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다"며 "피부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으니 바닷가를 여행할 때는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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