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철강사들이 제품 가격 상승으로 숨통이 트이기 시작하면서 일제히 채용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수익성이 악화했음에도 올해 채용 규모를 크게 줄이지 않으면서 최근 업황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그룹은 최근 신입·경력직원 채용 공고를 내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업계 1위 포스코는 오는 19일까지 신입사원 상반기 공채 지원자 서류 접수를 받는다. 모집 분야는 △생산·설비·공정기술 △환경 △안전 △마케팅 △구매 △재무 △경영지원이다.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으며 지원자들의 역량에 따라 유동적으로 인원을 늘리거나 줄인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를 고려해 면접 일정은 추후 고지할 예정이다.
현대제철도 지난 3일부터 신입·경력 지원자를 받고 있다. 서류 제출 마감은 오는 16일까지로, 기술·연구직을 비롯해 경영지원 등 분야에서 지원자를 받는다. 근무 지역도 순천, 포항, 인천 등 다양하다.
현대제철은 공채에서 상시 채용으로 전환한 뒤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직원을 뽑고 있다. 이번 직원 모집은 지난해 10월 신입·경력직을 뽑은 뒤 4개월 만에 진행하는 대규모 채용이다.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실적 회복이 기대되며 철강사들이 채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지난달 26일부터 신입·경력직을 모집한 세아는 오는 11일 서류 접수가 끝난다. 세아제강과 세아베스틸 등 주력사에서 회계, 마케팅, 해외 영업 직원을 모집하며 채용 규모는 계열사마다 다르다. 세아 관계자는 "전체 규모는 회사별 직군별로 차이가 있어 공개하기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채용을 진행한 동국제강의 경우 당초 계획보다 규모를 확대했다. 동국제강은 영업, 회계, 설비 등 전 분야에 걸쳐 신입·경력 직원을 뽑았다.
철강사들이 상반기 직원 모집에 적극적인 건 최근 제품 가격 상승으로 업황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원재료인 철광석값이 오르고 전자, 자동차, 조선 산업도 회복세를 타면서 최근 철강 제품은 이례적으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여기에 중국 등 해외 국가들이 생산량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현재의 수준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철강사들의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63.27% 증가한 1조1515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며 같은 기간 현대제철은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동국제강은 1분기 작년 대비 9.25% 하락한 5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동국제강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다 2배 가까이 뛰었기 때문에 이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선방한 편이다. 세아제강과 베스틸 또한 부진했던 지난해 3~4분기보다는 올해 1월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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