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단독 출마 여영국, '정의당 노선 대전환' 예고
'반기득권 동맹' 추진 선언…LH 의혹에 "변창흠 해임해야"
2021-03-09 14:53:17 2021-03-09 14:53:17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의당 대표로 단독 출마한 여영국 전 의원이 당의 노선 대전환을 예고하며 불평등과 기후위기, 차별에 저항하는 반기득권 정치동맹을 형성하겠다고 밝혔다. 기득권 수호에 매몰된 거대 양당 이익동맹에 맞서 경쟁에서 탈락한 다수의 국민과의 연대를 추진해 진보정치 지평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여 전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여당과 보수야당을 중심으로 형성된 강력한 기득권 체제의 대항마가 되는 것은 현재 진보정당 정의당의 숙명이자 존재 이유"라며 "정의당 노선의 대전환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보수 민주대연합의 시대는 끝났다"며 "양당의 기득권체제를 혁파하기 위해 불평등·기후위기·차별에 맞서는 반기득권 정치동맹으로 한국정치의 판을 갈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당대표 선거에 단독 출마한 여영국 전 의원이 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 전 의원의 이날 기자회견은 당대표 후보로서 정책 비전을 발표하는 것이었지만 여 전 의원의 단독 출마이기 때문에 사실상 당대표로서의 첫 포부를 밝힌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노동운동가 출신답게 '노동'을 중심으로 전면적인 당 혁신을 이루겠다고도 약속했다. 당 중앙과 지역을 연결하는 전당적 정치활동을 위해 '노동생명안전기구'를 설치하고, 당 주요간부와 부문대표·지역위원장이 참여하는 책임있는 의사결정기구도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여 전 의원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즉시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반복되는 부동산 정책 실패를 방관할 수 없다"며 대안으로 1가구 3주택 이상을 공공 수용해 매입임대 주택으로 공급, 종부세·재산세를 포함한 보유세 공시지가 1%까지 상향, 공공택지의 토지임대부·환매조건부 방식 주택 개발 등 '제2의 토지공개념 3법'을 제시했다.
 
아울러 여 전 의원은 모든 사람들에게 생활임금 수준의 일자리를 지속해서 보장하는 국가일자리보장제와 를 추진하고 기본소득제의 단계적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오는 17일까지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18~23일 찬반투표를 거쳐 23일 당대표를 확정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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