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제판분리(제조·판매 분리)를 시행한
미래에셋생명(085620)의 신계약 매출이 변액보험 수요에 크게 영향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생명은 전속설계사 채널에서 강점을 보여왔던 변액보험을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에서도 주력 상품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0일 "미래에셋생명의 향후 신계약 규모는 채널 변화의 영향보다는 변액보험의 수요 자체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전속채널이 40.8%를 차지했는데, 이 중 69.7%가 변액보험으로 이뤄졌다는 이유에서다. 전체 보장성 APE의 68.0%는 GA채널에서 발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시장 내 점유율 우위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제판분리에 대한 우려보다는 타사 상품 판매에 따른 연결 손익 제고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8일 업계 최초로 제판분리를 마무리하고 자회사형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출범했다. 상품개발, 자산운용 관리 등에 집중하고 판매회사의 전문성을 제고한다는 취지다. 전속 설계사 3300명이 자회사형 GA로 이동한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다른 회사 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GA의 장점을 살려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화재(000810),
현대해상(001450),
DB손해보험(005830),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000060),
롯데손해보험(000400), 농협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000370) 등 8개 손해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한다.
한화생명(088350),
동양생명(082640), 흥국생명, 라이나생명, DB생명, ABL생명 등 6개 생명보험사와도 제휴를 맺었다.
자사 주력 상품으로는 변액보험에 방점을 찍었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고 계약자에게 투자 성과를 나눠주는 상품으로 최근 증시활황에 인기를 끌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에 강점에 있기 때문에 자회사형 GA로 이동한 전속설계사들 역시 변액보험은 그동안 영업을 잘해왔던 자사 상품 위주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11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1조4295억원으로 업계 점유율 52.40%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이다. 2014년 일임형 자산배분형 펀드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고객만족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이 제판분리를 통해 향후 변액보험 전문회사로 변신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자사 변액보험의 양호한 수익률이 고객들에게 긍정적으로 어필이 된 것 같다. 글로벌 분산투자와 자산 리밸런싱이 적극적으로 이뤄진 결과"라면서 "다만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에 강점이 있는 회사는 사실이지만 변액보험 전문보험사로 탈바꿈한다는 예상은 섣부른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에 위치한 미래에셋생명 본사 전경. 사진/미래에셋생명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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