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이 15일 여행업계를 '경영위기 일반업종'에서 '집합금지 업종'으로 전환하고 4차 재난지원금을 상향 조정해 추진하기로 했다. 재난지원금 증액에 필요한 예산은 추가경정예산안에서 불필요한 예산을 대폭 줄여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인사들은 이날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여행업 공유사무실을 방문해 업계 대표들을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업계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여행업 공유사무실을 방문해 코로나19 이후 어려워진 여행업 피해 현황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은 여행업계가 4차 재난지원금(버팀목자금) 상향 조정을 비롯해 긴급 생존자금 지원과 무담보 신용대출 확대, 각종 공과금 감면, 여행업 공유사무실 추가 지원 등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재난지원금 증액을 위해 추경 심사 과정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여행업계에) 4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되지만 경영위기 업종으로 지정돼서 지원이 아주 미미하다"며 "사실상 집합금지 업종이기에 그것으로 지정을 바꾸고 지원도 대폭 늘려야 한다. 불필요한 예산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여행업계는 경영위기 일반업종으로 지정돼 20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받게 된다. 집합금지 업종이 재난지원금으로 받는 300~500만원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경영위기 업종으로 분류돼 200만원의 재난지원금 받도록 돼있지만 1년 넘게 개점휴업 상태에 비춰보면 턱없이 부족하다"며 "여행업계 어려움을 직접 듣고 위기를 극복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찾아보겠다. 추경 논의 과정서 최대한 반영되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박정록 서울시관광협회 상근부회장은 "여러 관광 업종이 집합금지나 영엽제한 등 행정명령에 해당하지 않는 업종이라고 해서 재난지원금 예산에서도 완전 소외됐다"며 "13달 가까이 견뎌오고 있다.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든 이 현실을 잘 살펴보고 정부 지원이 제대로 되도록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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