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서울시장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가 1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대응 방안 등을 두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TV가 주관한 2차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서 '서울시 산하 부동산감독청 설치'를 공약하고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도 부동산 위법행위 감독기구 설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는데, 그때 (감독기구가) 잘 진행됐다면 LH사태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후보는 "부동산 감독기구는 전 국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것"이라며 "감독기구는 자칫하면 경제 활성화를 막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신 주택청을 설립해 주거 복지, 임대주택 관리, 주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지금 다주택자와 투기 등을 그대로 뒀다가는 양극화를 재촉하는 상황이 오게 된다"면서 "주택과 토지는 공개념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자본시장에 금융감독원이 있듯 주택·부동산에도 감독원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받아쳤다.
두 후보는 LH특검을 두고도 거세게 충돌했다. 박 후보는 김 후보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비슷한 이유로 LH특검을 반대하고 있다며 "법적으로 불가능한 주장은 같이 비판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특검이 제대로 되는 걸 본 적이 없다. 특검은 당장의 소나기를 피하는 방법"이라고 일축했다.
두 후보의 신경전은 박 후보가 2014년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세월호 특별법에 합의한 뒤 세월호 유가족들이 '박영선을 고소하려고 했다', '정치 생명이 거기에서 끝났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다"면서 "야당과 협상에 말려들어가 빨리 결론 내야 한다는 공명심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 신뢰를 가지기 어렵지 않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박 후보는 "유족 어느 분이 그렇게 말씀하셨나. 제가 다 연락하고 지내는 분들이니까 직접 전화해보겠다"면서 "세월호 유가족의 말씀을 이런식으로 전달하는 건 예의에 어긋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오마이TV 주관으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2차 토론회에 참석,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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