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범여권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결정
박영선, 'LH사태' 악재로 지지율 하락 직면…돌파구 찾아 생활 맞춤형 정책공약까지
2021-03-17 18:07:52 2021-03-17 18:07:52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범여권 후보로 최종 결정됐다. 이로써 박 후보는 범여권의 표를 흡수하게 됐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지율 회복의 과제를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김진애 예비후보는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단일화 경선 내용 결과를 발표했다. 
 
단일화 방식은 16~17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를 기초로 했다. 당원과 서울시민 투표를 50대50으로 반영한 결과다. 다만, 선거법상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어차피 범야권 후보는 박영선'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앞서 정의당은 당내 성범죄 사건에 대한 자숙의 의미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시대전환과 열린민주당과의 단일화도 이루면서, 박 후보는 순조롭게 범여권 단일화를 마쳤다. 
 
하지만 순조로운 단일화가 오히려 박 후보에게 독약이 됐다. 범야권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단일화 과정이 흥행을 불러온 것에 비해 범여권은 민주당의 우세 속에 '주목받기 힘든 단일화'가 됐다. 또한, 'LH사태'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모든 이슈를 빨아들인 점도 한 몫 했다. 
 
그 결과, 박 후보는 지지율 하락에 직면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영선·오세훈·안철수 후보가 3자 대결을 펼쳤을 때, 오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양자 대결을 했을 경우에도 야권 단일후보가 박 후보를 압도적으로 앞선다는 결과도 나왔다. 
 
박 후보는 반전의 기회를 노리며 직접 돌파구를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박 후보는 LH사태와 관련해 특별검사를 도입해달라고 민주당에 요구했다. 또 민주당과 정부에 3기 신도시 개발 예정 지역 내 토지소유자 전수조사도 요구하며 LH사태에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범여권 단일후보가 된 박 후보는 향후 여권 지지층과 중도층을 껴안을 정책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전날 한국노총을 방문해 '주4.5일제' 시행과 근로자의날 명칭을 노동절로 되돌리고 공무원 휴무일이 적용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범여권의 전통적 지지층인 노동계와의 스킨십을 통해 지지층 결집을 의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중도층을 껴안을 생활 밀착형 정책도 추진한다. 박 후보는 전날 반려동물 진료비의 진료 항목별 표준화와 가격공시제 등 반려동물 지원 관련 정책을 내놓았다. 또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노량진 역사 현대화 및 복합문화단지 건립을 약속하면서 자신의 핵심 공약인 '21분 생활권 도시'의 노량진 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을 방문해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과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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