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31일 부산을 찾아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를 총력 지원하면서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섰다.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은 "가덕신공항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려면 힘있는 집권여당의 김영춘 후보가 부산시장에 당선돼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태년 대행은 이날 김영춘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가덕신공항은 집권여당과 중앙정부의 뒷받침이 있어야 속도감있게 추진할 수 있다"며 "김 후보가 돼야 2030부산월드엑스포 이전에 가덕신공항 건설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2월 국회에서 특별법 통과시키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 선 장본인"이라며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미래 가능성을 보고 선택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참석자들이 31일 부산 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현장 회의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 지도부가 부산을 찾는 건 지난 25일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된 이후 세 번째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격차가 벌어지는 서울시장 선거와 달리 김영춘 후보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조금씩 추격하자 당 지도부의 부산 방문도 잦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부동산 폭등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인한 민심 악화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이며 성난 민심을 달래는 데 주력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국민께 사죄할 것은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인 최고위원도 "부산시장이 사고가 나서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돼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박형준 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태년 대행은 "박 후보가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하면서 4대강 반대 단체 사찰했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모르쇠로 일관할 게 아니라 국민들께 솔직히 고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웅래 최고위원 역시 "박 후보는 한 마디로 비리의 화수분"이라며 "LCT 특혜분양, 국정원 불법사찰, 자녀입시 부정청탁까지 그야말로 비리백화점"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현재 부산시장 선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대행은 "서울·부산시장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후보의 계속된 거짓말과 의혹으로 민심이 바뀌고 있다"며 "TV토론이 진행되면서 두 후보의 무능과 이중성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조금만 더 도와주면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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