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2L 6입.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유통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여러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도 이에 호응하면서 친환경 상품에 대한 판매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이 지난달 5일 선보인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2L 6입'은 무라벨로 바꾼 뒤 매출이 전월 대비 80% 증가했다. 일상생활에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을 쉽게 할 수 있는 무라벨 생수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커지면서 PB생수도 브랜드 리뉴얼을 하면서 무라벨 생수로 재출시될 예정이다.
편의점 CU도 무라벨 생수 HEYROO 미네랄워터(500ml)를 출시한 이후 약 한 달간 생수 매출을 분석한 결과, 해당 제품의 매출이 78.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생수 전체의 매출이 20.4% 오른 것과 비교하면 약 3.8배나 높은 수치다. 무라벨 HEYROO 미네랄워터의 인기에 CU의 PB생수 매출은 전년보다 33.8% 뛰었고 특히, 전체 생수에서 차지하던 매출 비중도 작년 20.5%에서 올해 26.8%까지 눈에 띄게 증가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 THE FRESH, 온라인 장보기몰 GS프레시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PB생수 중 가장 판매가 높은 2L 상품 중 ‘유어스DMZ맑은샘물 번들(6입)’을 2월 중순부터 무라벨 PB생수로 출시하고 있다. 기존 개별 용기에 부착되는 라벨에는 개당 0.8g의 비닐이 사용됐지만, 이번 활동으로 연간 50톤 이상의 비닐 폐기물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1월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와 함께 출시한 자체 브랜드(PB) 생수 '초이스웰 굿워터'를 리뉴얼해 무라벨 생수인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ECO'를 선보였다. 고객들의 호응을 얻어 기존 상품 대비 매출이 약 70% 가까이 늘었으며, 롯데마트는 해당 제품을 시작으로 환경과 기업의 가치를 담은 상품들을 출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SG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물류에서도 관련 패키징 시스템 도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고객사 '애터미'와 친환경 스마트 패키징 솔루션을 도입해 지난 1년간 약 230톤의 플라스틱을 감축했다. 포장 작업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비닐 사용량을 줄이고 과대 포장 방지를 위해 완충재와 박스 테이프를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소재로 바꾸는 작업이 이뤄졌다.
재활용이 어려운 비닐 테이프 대신 접착제가 필요 없는 ‘에코 테이프리스 박스’를 포장재에 적용한 CJ오쇼핑은 홈쇼핑 최초로 '착한 손잡이' 배송 박스를 도입한다. 택배 근로자가 편리하게 운반할 수 있도록 상자에 손잡이 구멍을 만들었으며, 지난달부터 택배 하중이 5kg을 넘거나 부피가 큰 제품 위주로 선별해 우선 적용한다.
새벽배송 시장에서도 환경보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배송 서비스가 호응을 얻고 있다. BGF의 온라인 푸드숍 ‘헬로네이처’의 친환경 배송 서비스인 ‘더그린배송’의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더그린배송은 재사용 보랭 가방인 더그린박스에 상온·냉장·냉동 상품을 한 번에 담아 전달하고, 배송 시 더그린박스에 최적의 공간 효율로 포장한다. 다음 주문 시에 박스를 수거·세척 후 재사용해 불필요한 포장재를 대폭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필환경 시대에 맞춰 실생활 속에서 다양한 기술과 제품이 등장할 것"이라면서 "각 기업은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이를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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