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백신 접종 후 특정약 복용 권고"…약사회 "상품명 언급말라"
정부 발표 이후 특정 품목 품귀 현상…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 안내 촉구
2021-04-06 11:30:01 2021-04-06 11:30:01
주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의약품 목록. 자료/대한약사회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대한약사회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열 증상 관리 방안 중 특정 상표 권고를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6일 약사회는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발열 등 불편한 증세가 있으면 '타이레놀 등 해열제를 복용해도 좋다', '타이레놀을 준비해 두는게 좋다' 등으로 방역 당국이 특정 제품의 상표명을 정책브리핑 등 공식 발표에서 지속 언급하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반드시 성분명인 '아세트아미노펜'으로 안내할 것을 촉구했다.
 
타이레놀은 다국적 제약사 얀센에서 판매하고 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성분으로 하는 해열제의 상표명이다. 한미 써스펜이알, 부광 타세놀이알, 종근당 펜잘이알 등 타이레놀과 동일 성분·함량·제형의 의약품으로 국내 제약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약들이 시중에 다양하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연히 타이레놀을 적시해 정부가 나서 특정 회사 제품을 광고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약사회 입장이다. 
 
정부가 쉬운 의사소통을 위해 선발 제품, 광고 제품을 권고한다면 해당 제품의 시장 지배력은 점점 더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정부 발표 이후 약국에서는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으며, 효능·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동일한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도 소비자는 찾는 제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불안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이모세 대한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장은 "백신 접종에 따라 일부 사례에서 나타날 수 있는 발열, 오한, 근육통 등에 대비해 가까운 약국에서 다양한 회사의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라며 "아세트아미노펜을 주성분으로 한 의약품 중에는 일반 정제와 서방정 크게 두가지가 있으며, 서방정은 복용 시 8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체온변화 등에 대처하기 힘든 야간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다른 증상, 질병 등으로 복용하는 약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약국에서 약사와 상담한 후 해열제를 구매하여 동일 성분 또는 동일 효능의 의약품을 중복하여 과다 복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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