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학교들이 이번달부터 한 달에 2번씩 고기를 빼고 채식으로만 구성된 급식을 운영한다.
서울시교육청은 ‘2021 SOS! 그린급식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해 오는 9일부터 학교에서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SOS는 '지구 살리기 시작(Start of Saving the Earth)' 및 '서울시교육청 상징(Symbol of Seoul Metropolitan Office of Education)'에서 따와 만든 용어로 지구 살리기를 위한 채식 선택제의 첫발을 내디딘다는 의미다.
기본계획의 3대 중점과제는 △먹거리 생태 전환 교육과정 기반 구축 △‘그린 급식’ 교육과정 운영 △‘그린급식’ 확산에 따른 지속 가능한 먹거리 생태환경으로의 전환이다.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육식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을 실천하는 급식문화 조성을 위해 서울의 모든 학교는 이번달부터 월 2차례 ‘그린급식의 날’을 운영하고, 일부 학교의 경우 ‘그린바’를 설치해 채식 선택제를 시범 운영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그린급식의 날에는 전교생이 먹는 급식에서 탄소를 배출하는 고기(육류)를 뺀다"며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생선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린바는 마치 음식점의 샐러드바처럼 간소한 규모로 급식실에 설치할 수도 있어 학교에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급식실이 없어 교실에서 먹어야 하는 학교는 별도 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희망 학생에게 채식 배식을 하는 등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단순히 채식 위주 급식을 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후 위기와 먹거리의 미래에 대한 이성적·윤리적 이해의 바탕에서 생태적 전환을 지향하는 교육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학교 교육계획서에 먹거리 생태 전환 교육계획을 포함시킨다.
그린급식(채식급식)의 인식 개선을 위해 교육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장학자료집과 교육과정 기반을 구축하고 민관 협력을 통한 채식 체험 행사를 지원해 그린급식을 확산시킬 예정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인류는 코로나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연결돼 있으며 공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깨달았다”며 “시교육청의 먹거리 생태전환교육을 통한 그린급식은 친환경 무상급식의 10년을 넘어 지속가능한 지구, 공존의 지구로 나아가기 위한 탄소중립 급식 선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먹거리생태전환교육 종합계획을 마련해 친환경 무상급식 10년을 평가하고 탄소중립의 가치에서 오래갈 먹거리 급식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29일 서울 성동구 한 어린이집에서 성동구청 여성가족과 직원들이 어린이집 급식위생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성동구=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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