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국내 코로나19 4차 유행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잇따른 백신 혈전 논란에 백신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 모더나 백신은 미국 정부의 자국 우선주의로 미국 이외 나라들에 대한 백신 공급을 늦추면서 국내 집단면역 목표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15일 보건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혈전 우려에 대한 백신 불안감으로 접종 동의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특수학교 교사와 유치원·초중고교 보건교사 등 학교·돌봄인력 종사자의 접종 동의율은 68.5%로 낮은 수준이다. 지난 2월 접종한 65세 미만 요양병원 입소자 등의 동의율보다 낮은 규모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어제 731명에서 600명대 후반으로 장점 예상되고 있다. 특히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1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625.1명으로 3일 연속 6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632명으로 이날 신규확진자수도 600명대 중후반에 달할 전망이다. 전국적인 코로나19 유행 확산세가 더 커지면서 사실상의 4차 유행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반면 AZ, 얀센 등 국내 도입되거나 도입 예정 백신들은 줄줄이 안전성 논란을 빚으면서 당초 우리 정부가 당초 목표한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빨간불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얀센 백신 사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권고한 상태다. 미국에서는 얀센 백신을 접종한 600만여명 중 6명이 뇌혈전 부작용을 겪었다. 이 중 1명은 사망하고 1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FDA의 이같은 발표 이후 얀센은 예정됐던 유럽연합(EU)에서의 백신 출시 계획도 연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얀센 백신은 이달 7일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지만, 미국 보건당국의 이같은 결정이 나오자 식약처는 전날 추가 조치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5월부터 국내 공급 예정이었던 모더나 백신마저 미국에 우선 공급 원칙이 세워지면서 국내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모더나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7월까지 모더나 백신 2억회분을 미국에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미국 이외 나라들에 대한 백신 공급은 1분기 정도 늦어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캐나다 등 다른 나라보다 계약 순서가 늦은 우리나라는 이보다 더 늦게 백신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방역당국은 국내 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와 관련해 2분기 국내 접종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6일 서울 성북구청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이 백신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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