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공무원 ‘용봇’, 용산구 백신접종센터 투입
내방객 발열체크, 동선 안내 등 맡아 춤, 동영상도 선봬
2021-04-16 09:06:27 2021-04-16 09:06:27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용산구는 지난 15일부터 운영하는 백신 예방접종센터에 민원안내로봇 ‘용봇(Yong Bot)’을 투입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용봇은 ‘용산구청 제1호 로봇 공무원’이란 뜻이다. 직책은 주무관, 업무는 내방객 발열체크와 민원 안내 등이다. 주로 백신을 맞기 위해 내방한 주민들 발열·마스크 착용 여부를 살피고 이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잘 착용하세요“ 같은 안내 멘트를 내보낸다. 
 
또 내방객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센터를 돌며 재미난 춤을 추거나 터치스크린 모니터(11.6인치)로 백신 접종, 구정 안내 동영상을 보여준다. 유튜브를 통해 인기 있는 공연, 뉴스 영상도 선보이고 있다.
 
주민들과 대화도 나눈다. 화면에서 마이크(음성 입력) 아이콘을 누르고 질문을 하면 기본적인 답변이 이뤄진다. 단 아직 운영 초기 단계라 응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구는 지속적으로 관련 데이터를 입력, 내방객과 로봇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용봇은 1회 충전으로 8시간 정도 작동한다. 배터리가 떨어지면 충전기로 이동, 스스로 전기를 채울 수 있다.
 
지난 15일 센터를 찾은 한 주민은 ”4차산업혁명이나 AI 같은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실제로 민원을 안내하는 로봇은 처음 봤다“며 ”세상이 정말로 빨리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는 향후 2~3개월 간 센터에서 용봇을 운영한 후 구청 2층 종합민원실로 이동시킨 뒤 본래 역할인 내방객 민원안내로 용도를 바꿀 예정이다.
 
구 백신접종센터는 용산아트홀(녹사평대로 150) 기획전시실에 위치했다. 예진표 작성·대기, 전산 확인, 예진·접종, 이상반응 모니터링 공간 등으로 나뉘며 전체 1150㎡ 규모다.
 
센터는 평일 오전 8시~오후 5시에 운영한다. 실제 접종 가능 시간은 오전 8시 30분~오후 4시 30분이다. 점심시간(낮 12시~오후 1시)에는 접종하지 않는다.
 
운영 인력은 42명. 의사 4명, 간호사 8명, 행정지원인력 30명이 교대로 근무한다.
 
접종 대상은 용산구민 중 접종 동의자다. 정부 방침에 따라 만75세 이상 주민을 우선 접종, 하반기부터 18세 이상 전 구민 접종을 이어간다. 1일 접종 가능인원은 600명이다.
 
구는 지난 12일 육군제3537부대 3대대, 용산경찰서, 용산소방서장와 센터 경계협정을 맺기도 했다. 우발 상황이 생기면 구·군·경·소방이 함께 조치에 나선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만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구 백신접종센터 운영을 시작했다“며 ”주민들이 최대한 편안하고 안전한 분위기에서 접종할 수 있도록 구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구청 제1호 로봇 공무원 ‘용봇’이 백신접종센터에서 주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용산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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