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국내 배터리 3사에도 친환경을 필두로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재생에너지 도입, 윤리적인 원자재 수급, 폐배터리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ESG 전환 시도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18일 업계에 따르면 K-배터리 3사는 배터리 전기차 시장 확대에 발 맞추어 친환경 에너지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업계 선두를 달리는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051910))은 국내 배터리 3사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 RE100은 ‘재생전기 100%’의 약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의 국제 캠페인이다. LGES은 RE100 목표보다 20년 앞당긴 2030년까지 전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배터리 업체 최초로 EV100을 선언하고, 2030년까지 기업 소유·임대 차량 중 100%를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LGES가 운영 중인 폴란드 공장의 경우 지난 2019년부터 재생에너지 100%를 사용하고 있다. 미국 공장은 지난해 7월부터 재생에너지 100% 사용해 운영 중이며, 한국과 중국 공장은 오는 2025년까지 전환을 목표로 조기 전환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ES 관계자는 "전지 생산뿐만 아니라 전지 원재료 생산·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협력사의 탄소 배출량을 모니터링하는 등 최적의 운송 수단 및 루트를 발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ES은 환경오염 우려가 큰 전기차 폐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배터리 잔존 수명과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재사용후에는 폐배터리를 분해해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등의 희귀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한다. 이 외에도 지난 2019년 10월 업계 최초로 ’책임 있는 광물 조달 및 공급망 관리 연합(RMI)’에 가입해 책임있는 원재료 조달에 앞장서고 있다. RMI는 4대 분쟁광물(주석, 탄탈륨, 텅스텐, 금)과 코발트 등 배터리 원재료 원산지 추적 조사, 생산업체 모니터링과 인증 등을 실시하는 글로벌 협의체다.
사진/삼성SDI
삼성SDI(006400)는 윤리적 원자재 수급에 앞장서며 ESG를 실천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3월말 배터리 업계 최초로 BMW, 볼보, 구글 등과 함께 ‘심해저 광물 채굴 방지 이니셔티브(DSM)’에 참여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라 코발트, 리튬 등 주요 광물 채굴을 위한 심해 자원 활용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DSM이 심해 생태계에 미치는 유해성이 검토되고 안정성이 입증되기 전까지 상업적 목적에 따른 심해저 광물 채굴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 RMI 가입하고 자사 제품에 들어가는 광물은 모두 RMI 인증을 완료한 제련소에서만 공급받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생산하는 제품들에 대해 전 과정 평가(LCA)를 진행해 지구온난화, 자원고갈, 생태학적 건강 등 제품이 미치는 환경영향 전반을 관리 중"이라며 "환경가치 창출 부분에서 온실가스 감축, 그린에너지 활용, 자원순환, 환경 영향 감축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096770)은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개발에 집중해 ESG 경영을 추진 중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배터리 금속 재활용 기술'의 경우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가 진행한 LCA에서 친환경성을 검증 받았다. 폐배터리에서 회수된 리튬을 수산화리튬 형태로 먼저 추출한 다음 니켈·코발트·망간(NCM) 금속을 추출하는 기술로, 광산 채굴방식과 비교해 온실가스 발생량이 74% 적고,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제조에서서 온실가스를 39∼47%가량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는 회수율과 순도가 높고 화학물질 사용량도 적은 장점을 살린 재활용 기술 상용화를 통해 배터리 소재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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