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지난해 20대 주식투자자 비중이 1년새 64% 급증하면서 투자 열풍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출을 통한 투자에 치중하면서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빚투'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신한은행은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전국 만 20세에서 64세까지의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 후 작성됐다.
지난해 전체 주식 투자 비율은 38.2%로 전년대비 8.3%포인트(p) 증가했다. 20대의 경우 주식 투자율이 39.2%로 전년 23.9%에서 15.3%p 증가했다. 비중이 64.0% 증가했다. 연령별 투자율로는 30대가 28.3%, 40대가 30.3%, 50대 이상이 33.3%로 각각 10.5%p, 8.2%p, 3.7%p 올랐다.
월 저축 포트폴리오에서 보면 지난해 월평균 주식 투자 금액은 49만원으로 전년(41만원) 대비 20% 늘었다. 특히 20대는 2019년 월 저축액의 절반 이상을 적금·청약에 안정적으로 적립했는데, 지난해부터는 적금과 보험 비중을 크게 낮췄다. 저축액 대비 주식 투자 비율은 직전년 10%에서 20%로 비중을 약 2배 가까이 늘렸다.
여기다 20대는 '모아둔 자금'이나 '소득'으로 주식 시장에 뛰어들지 않고, '금융상품을 해지'하거나 '대출'을 받아 투자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주식 투자자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 잔액을 살펴보면 2019년과 큰 차이 없으나 20대는 약 2배 정도 늘었다. 주식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표/신한은행 2021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또한 이들의 마이너스 통장 부채 잔액 131만원으로 주식을 하지 않는 20대(36만원) 대비 3.6배 더 많은 수준이다.
한편 2016년 이후 지속해서 상승세였던 경제활동가구의 가구 총소득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는 하락했다. 과년 통계에 따라 지난해 예상 가구 총소득은 월평균 495만원이었으나, 조사 결과 478만원으로 예상보다 3.5% 낮았다. 2018년의 소득 수준으로 역행했다.
표/신한은행 2021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가구소득 구간별 월평균 총소득은 지난해에는 모든 소득 구간에서 전년 대비 가구소득이 감소했다. 특히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전년 대비 소득 감소 폭은 더 컸다. 소득 하위 20%인 1구간은 3.2%, 2구간은 2.8%, 3구간은 2.2% 감소했는데, 고소득층인 4·5구간 대비 감소 폭이 컸다.
지난해 가구 총소득은 지난 5년간 1구간의 소득 증가 폭이 6.4%로 가장 컸다. 반면 소득 5구간의 지난 5년간 소득 증가 폭은 1.7%로 가장 낮았지만, 4구간 대비 300만원 이상의 소득 차이는 지속했다.
가구소득 하위 20%인 1구간과 상위 20%인 5구간 간 소득차이는 2017년 5.2배에서 2019년까지 점차 4.76배까지 완화했으나, 지난해 4.9배로 다시 심화했다.
경제활동가구의 총자산액은 2018년 평균 4억39만원에서 2019년 4억1997만원, 2020년 4억3809만원으로 매년 4% 이상 꾸준히 증가했다. 총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이 매년 규모가 커지면서 총자산 증가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에는 부동산 자산 규모는 3억4172만원으로 전년 대비 2261만원 증가하면서 직전년 대비 전년 상승 액인 1525만원을 뛰어넘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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