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코로나19가 퍼지면서 그동안 없던 학교 내 감염까지 일어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교육 당국이 '학교로 찾아가는 코로나 검사'를 시작했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3일 송파구에 있는 서울체육중·고등학교 등 10곳에서 '교육시설 이동검체팀 선제검사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검사 대상은 확진자 발생 학교의 반경 1km 이내, 혹은 선제 검사가 필요하거나 희망하는 학교다. 학생과 교직원이 대상이며 여기에는 방과후 강사, 스포츠 강사, 협력강사 등 순회 교직원도 포함한다. 검체팀은 한 팀당 검체체취요원 2명 및 행정요원 3명 등 5명 가량으로 이뤄지고 학교별 1~2팀이 운영된다.
교육부와 시교육청은 2주간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인천 및 울산에서도 희망하고 있어 교육부는 방역 당국과 협의를 바탕으로 적극 지원하고, 전국으로도 확대를 모색한다.
이날 서울체육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검사를 받은 인원은 전체 706명 중 350명 가량이다. 전교생 545명 중 320명 정도가 순조로운 대회 일정 등을 이유로 검사를 받았다.
전교회장이자 장대높이뛰기 선수인 김무궁(15)군은 "코로나 검사가 아프다고 인식해 받는 것보다는 안받는 것을 원하는 친구가 더 많다"며 "회장으로서 먼저 받아야 친구들도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검사는 최장 1시간도 걸렸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절약되고 생각보다 아프지도 않다"며 "친구들이 많이 받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현장에서는 면봉을 넣는 검사가 익숙하지 않은 듯 기침하고 콧물을 흘리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현장을 돌아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따끔하죠 수고했어요"라고 달래주기도 했다.
유 부총리는 "학생 안전과 학교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학교방역체계를 튼튼히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학교 내 교직원의 백신접종을 계획대로 이행하고 전 국민의 집단면역 형성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정확도가 높은 PCR 검사의 검사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며 "시범 추진하는 이동형 PCR 검사는 학교 방역에 새로운 전기를 다지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동형 PCR 검사는 학교 내의 혹시 모를 무증상 확진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내고, 외부 강사나 학원 종사자 진단검사까지 적극 수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방역 당국과 필요한 사항을 협의해 희망 지역에서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해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체육중학교 전교회장 김무궁(15)군이 송파구 서울체육중·고교에서 이동형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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