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공유받고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가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향으로 결정됐다"고 환영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영국 런던 시내 그로스베너호텔에서 블링컨 장관과 만나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이 세계뿐 아니라 한국에도 매우 긍정적이고 희망적이었다"며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환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한 외교부에 따르면 한미 외교장관은 5월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을 고대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초기이자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면으로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그 자체로 미국이 한미동맹을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한미동맹이 포괄적인 관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정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구상 간 연계협력, 코로나19 관련 백신분야 협력, 기후변화·민주주의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한미간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 국무부도 보도자료를 통해 "블링컨 장관과 정 장관은 미·한 동맹이 인도태평양과 세계의 평화, 안보, 번영의 핵심축(린치핀)이라고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두 장관은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 세계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한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링컨 장관과 정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국·일본·한국의 3자 협력을 포함해 공동 안보 목표를 보호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하자는 약속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 2일 주요 7개국(G7) 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고, 4~5일 열리는 G7 외교·개발 장관회의에 우리측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블링컨 장관과 양자 회담이 정 장관의 첫 공식일정이다.
정 장관은 회담 후 <연합뉴스>와 만나 "블링컨 장관과 약 45분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내용을 다 이야기했다"며 "한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 뭘 해야할지와 북한 관련해서 잘 준비해왔고 우리도 할 얘기를 다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미일 3자 회담을 할테니 그때 북한 관련해서 더 집중해서 얘기하려고 하며, 회의 중에도 곁가지로 종종 만날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한일 외교장관 회의 가능성에 대해선 "한미일이 만난 뒤에 만나게 될 것"이라며 "연이어서 하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정의용 장관에 앞서 일본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을 먼저 만났다. 블링컨 장관의 첫 공식 일정이었다.
미국 국무부와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두 장관은 중국과 북한 등 역내 정세를 논의했고, 특히 블링컨 장관은 모테기 외무상에게 최근 마무리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설명했다.
일본 외무성은 "두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위해 일본과 미국이 긴밀히 협력할 것임을 재확인했다"면서 "두 장관은 한미일 사이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도 "북한 핵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관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 문제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국·일본·한국의 3자 협력을 통해 다루고 해결해야 한다는 뜻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납북자 문제를 즉각 해결해야 한다는 의사도 재차 강조했다.
이밖에 양측은 △동·남중국해 현상유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신장 위구르자치구 인권 상황 등 중국 견제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영국 런던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계기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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