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결석의 원인은 가족력과 식생활 등이 꼽히기도 하지만, 온도와 계절이 특히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APK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요로결석'은 말 소변이 만들어져 몸 밖으로 나오는 길인 요로계(신장, 요관, 방광, 요도)에서 발생하는 모든 결석을 통칭한다. 결석은 소변의 흐름에 장애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통증을 유발하고, 감염과 수신증, 신부전증 등을 유발하는 등 건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통증 역시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찢어질 듯한 극심한 정도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 2017년 28만3000여명이던 요로결석 환자 수는 2019년 30만7000여 명으로, 2년 새 약 8.5% 증가할 정도로 최근 환자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요로결석은 비뇨의학과 입원환자 중 25%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방치하면 통증이 매우 극심해 응급실로 가는 경우가 많을 뿐 아니라 요로감염과 신장 기능의 손상으로도 이환될 수 있어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요로결석의 원인은 가족력과 식생활 등이 꼽히기도 하지만, 온도와 계절이 특히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3월 환자 수가 가장 적고, 봄철에 늘어나기 시작해 6월에서 8월 사이 고점을 기록하는 패턴이 반복되는 양상을 띤다. 역학적으로는 활동력이 왕성한 20~40대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에 비해 2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요로결석이 온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 탓이다. 온도가 요로결석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날이 더워질수록 땀을 많이 흘리면서 소변이 농축돼 요로에 결석이 생기기 쉬워져서다. 또 햇빛에 노출이 많은 경우 비타민D의 형성이 증가돼 요로결석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요로결석 환자는 4~5월부터 차츰 늘어나므로 증상과 치료법을 미리 숙지하고, 의심 증세가 있는 경우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수분 섭취 감소 역시 요로결석의 중요 발병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요석의 결정이 소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요석형성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는 수분이 부족할 수 있는 더운 계절과도 맞물리는 요소다. 때문에 평상시 충분한 수분섭취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로결석의 증상으로 방광 근처 통증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갑작스러운 옆구리 통증으로 나타나게 되며 어깨 부분이 아픈 경우도 있다. 통증은 수십분에서 수시간까지도 지속되다가 반복되는 형태를 보이게 되는데, 간헐적으로 나타나므로 어느 정도 나아졌다고 판단해 방치할 경우 생식기 주변으로 통증이 확산되고 신장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곧바로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을 것을 권한다.
요로결석의 치료는 증상, 결석의 크기 및 위치 등에 따라 대기요법, 체외충격파쇄석술, 수술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해 결정한다. 보통 5mm보다 작으며 요관폐색이 심하지 않은 결석의 경우에는 하루 2~3L 이상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면서 줄넘기나 달리기 등 운동을 병행하면서 자연 배출되기를 기다려 볼 수 있다. 결석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대부분 치료가 필요한데, 일반적으로 결석의 위치가 상부요로에 있는 경우에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중부나 하부요로에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선택한다.
김세영 김해강일병원 과장(비뇨의학과 전문의)은 "과거에는 복부를 절개하는 방법으로 결석을 제거해야 했으나, 최근에는 요관경을 이용해 경피적 구멍을 뚫는 과정 없이 결석을 제거할 수 있는데 사이즈가 큰 경우에는 레이저를 이용하여 결석을 분쇄한 후 제거를 하게된다"라며 "요관경 수술은 피부 절개를 하지 않고 레이저로 결석을 제거하므로 출혈과 통증, 회복기간을 최소화해 환자들의 일상생활 복귀를 앞당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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