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백신암 백신, 남성도 맞아야 하는 이유는
성관계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예방접종 가능한 유일한 암'
2021-04-21 06:00:00 2021-04-21 06:00:00
자궁경부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대한산부인과학회가 개최한 퍼플리본 캠페인에서 여성들이 리본을 달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자궁경부암 백신 광고모델로 남성이 발탁되는 시대가 됐지만 여전히 자궁경부암 백신이 여성만을 위한 접종이라고 인식하는 이도 많다. 자궁경부암은 기존에는 여성에만 접종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지만 남성도 접종하는 것이 다방면에서 도움이 되는 만큼, 관련 내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이다. 99%에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발견될 정도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고위험군 바이러스(type 16, 18 등)가 있는 경우 자궁경부암의 발생위험도가 10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유두종 바이러스가 반드시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 감염의 70~80%는 1년 이내 자연 소멸이 되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만으로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처럼 자궁경부암은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라는 점에서 '예방접종이 가능한 유일한 암'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예방 백신을 접종하고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백신 접종 2회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또 국가암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기존에 3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자궁경부암 검진도 2016년부터 만 20세 이상 여성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여성은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지만, 남성은 아직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니다. 금액은 3회 접종 기준 약 60만 원 내외로 부담이 있는 금액임은 틀림없다. 
 
기경도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남성에서 드물지만, 항문암과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킬 수 있어 최근에는 두경부암도 인유두종 바이러스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라며 "또 여성에게 성관계를 통해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어 바이러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효과에 해외에서는 이미 많은 국가가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필수 접종 대상에 남아도 포함하고 있다. 해외 여러 연구 결과에서도 100년 이내에 자궁경부암 사망률이 9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될 만큼 남아도 접종하면 자궁경부암은 종식될 것으로 보인다. HPV 백신은 크게 2가와 4가, 9가로 나뉘는데, 기본적으로 16·18형이 포함되며 다른 유형이 추가되는 방식이다. 
 
특히, 이미 감염된 경우까지 막을 순 없어 성관계 시작 전 청소년 시기에 접종이 권장된다. 현재 국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대상은 만 9~45세 여성, 만 9~26세 남성이지만, 아직 노출되지 않은 유형의 HPV 감염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성별·연령과 관계없이 HPV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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