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임금협상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4일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조정 결론이 향후 노조의 투쟁 방향을 결정지을 분수령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지난 3일 중노위에 신청한 쟁의조정 결과는 14일 나올 예정이다.
노사는 지난 2월부터 올해 임금협상을 진행했으나 기본급 인상폭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결국 노조는 지난달 말 사측의 교섭 태도 등을 문제 삼으며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그후 노조는 단체행동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노조가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조합원 과반 이상의 찬성과 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에 노조는 이달 초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고, 조합원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투표인 대비 찬성률 91.4%를 얻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이에 따라 중노위가 14일 노사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는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릴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날 양측이 극적으로 합의할 수도 있지만 앞선 회의에서도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기에 상황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조는 직급별로 차등 없이 기본급 6.8%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받아 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입장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2차 회의에서도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측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노조의 파업 돌입 여부도 주목된다. 다만 디스플레이 산업 특성상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디스플레이 공장은 먼지 하나 없는 청정실(클린룸)로 운영되기 때문에 24시간 멈추지 않고 가동해야 한다. 한번 멈추면 재가동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려도 노조는 파업이 아닌 다른 투쟁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조 관계자는 "투쟁 방향에 대해서 집행부가 고민하고 있다"며 "최후의 상황에서는 파업할 가능성도 있지만 가급적 라인을 중단 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쟁의할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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