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팬데믹 장기화로 백신에 대한 관심이 연일 고조되는 상황이다. 부작용 사례 또한 속출하며 이를거부하는 운동도 세계 곳곳에서 일고 있다. 현재 미국 뉴욕의 의과대학 교수인 ‘백신 거부’ 현상 뒤 소셜미디어 기반의 가짜뉴스, 백신 위험의 과도한 정치화 등을 비판한다. 19세기 초 천연두 백신 이래 줄곧 일어왔던 ‘백신 거부’ 300년 사를 훑어가며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한다. 다만 책은 백신 보급율 등 국내와 다른 미국 상황을 감안하고 읽어야 할 것이다.
백신 거부자들
조나단 버만 지음|전방욱 옮김|이상북스 펴냄
저자는 편도체가 인간의 공포 반응을 일으키는 요소임을 밝힌 세계적인 신경과학자다. 책은 생명 진화의 역사를 거슬러 ‘여전한 미지 영역’ 인류의 뇌를 추적하는 데 주력한다. 저자는 “생명체는 과거와 현재가 어떤 식으로든 관련을 맺고 있다”고 본다. 오늘날 인류의 뇌를 살피기 위해 모든 생명체의 ‘공통조상’ 40억 년 전 박테리아부터 눈을 돌리는 이유다. 유성생식은 어떻게 출현했는지, 신경계는 어떻게 진화했는지 등을 인류 인지, 감정 분석 역사와 연결시킨다.
우리 인간의 아주 깊은 역사
조지프 르두 지음|박선진 옮김|바다출판사 펴냄
세계 최초 D램의 개발은 후발주자 삼성전자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계기였다. D램을 시작으로 SSD, 5G, 기가토피아 등 기술 혁신 선두에 있던 저자는 지난 30년 간 IT계의 거물들과 미래 통찰을 나누며 이 성과들을 일궈왔다. 이건희, 스티브 잡스, 클라우스 슈밥, 팀 쿡, 칼리 피오리나…. 저자는 거물들과 “기술 혁신 현장에서 동반자로, 경쟁자로, 때론 스승으로 나눈 ‘큰 대화’였다”고 말한다. 현장 경험으로 일궈낸 반도체, 통신 기술의 발전사를 읽어볼 수 있다.
빅 컨버세이션
황창규 지음|시공사 펴냄
우리는 타인의 아픔을 온전히 이해할 수도, 치유할 힘도 없다. 그럼에도 소설 ‘펼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의 주인공들처럼 서로에게 건넬 수 있는 조그만 빵 조각 같은 위로가 있을 것이다. 저자는 “별 것 아닌 배려나 호의가 누군가에게는 휘청거리는 삶을 지탱시켜주는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증언한다. “일상에서 누군가에게 힘을 보탤 수 있는 작은 기회들을 늘려가자”고 제언한다. 공동체의 온기가 사라진 코로나 시대에 귀 기울여볼 말이 적지 않다.
별것 아닌 선의
이소영 지음|어크로스 펴냄
“음악을 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소리를 주의 깊게 듣는 것입니다. 삶 속에서도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줄 알아야 해요.” 밀라노 스칼라 극장 음악감독, 런던 심포니 수석 지휘자, 빈 국립 오페라 음악감독… 현대 음악사에 새로운 장을 연 음악가이자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1993~2014)가 생전 쓴 음악책이 국내 번역 출간됐다. 실내악과 만났던 어린 시절부터 진지한 예술로서 음악은 무엇인지,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의 역할 등을 무겁지 않게 설명한다.
음악의 집
클라우디오 아바도 지음|이기철 옮김|풍월당 펴냄
소설 배경은 자전거 도둑조차 없는 평화로운 도시다. 새해를 이틀 앞둔 날, 은행에 권총을 든 강도가 침입해 돈을 요구한다. 직원들이 “현금 없는 은행”이라 하자 상황은 급기야 우스꽝스런 인질극으로 바뀐다. 출산을 앞두고 싸움하는 신혼부부, 말할 때마다 소설을 인용하는 아흔살 노파… 작가는 몸만 큰 채 미처 어른이 되지 못한 이 평범한 이들의 불안한 일상을 훤히 꿰뚫어 본다. 스테디셀러 ‘오베라는 남자’로 유명한 작가는 ‘비극 속 유머’를 그리며 삶을 통찰한다.
불안한 사람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다산책방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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