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주력인 반도체, 스마트폰 사업이 호조를 띄며 재고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PC, 서버 등의 반도체 수요가 늘었고 스마트폰 조기출시 효과도 톡톡히 봤다.
19일 삼성전자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반도체 재고 수준은 13조575억원으로 작년 말 13조9068억원에서 8493억원 감소했다. 재고 감소는 반도체 수요 회복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1분기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늘면서 서버와 PC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견조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세계 D램 시장 매출은 191억97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8.7% 증가했다. D램 수요가 증가하면서 제품 가격 상승도 견인했다.
삼성 갤럭시 S21 시리즈 3종.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서버와 노트북에 탑재되는 D램 수요가 견고했고 평균판매단가(ASP)도 양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전체 D램 시장의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D램 생산 증가율)는 20%로 전망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도 재고를 크게 줄였다. 1분기 말 IM부문 재고는 7조7469억원으로 지난해 말 8조9780억원 대비 1조2312억원 감소했다. 전년 동기 8조5870억원과 비교해도 8401억원 줄인 것이다.
이는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교체수요 증가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1 조기 출시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갤럭시S21는 1월 출시 이후 약 57일 만에 국내 판매량이 100만대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전작 갤럭시S20보다 약 한달 빠른 속도다.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모바일기기(HHP) 공장 가동률도 80%대로 회복했다. 1분기 말 HHP 공장 가동률은 87.3%로, 전분기 77.5%에서 9.8%p 상승했다. 생산 대수는 전년 동기 5873만7000대에서 7042만9000대로 1169만2000대 늘었다.
다만 2분기는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와 3분기 스마트폰 신모델 대기 수요로 전분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 신제품 출시 효과가 집중됐던 만큼 2분기는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스마트폰 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어 3분기에 신제품 폴더블폰 등이 출시되면 판매량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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