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두산중공업(034020)이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탄산리튬을 회수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연간 1500톤(t) 규모의 폐배터리를 처리 할 수 있는 설비 실증을 추진하고 순도 99%의 탄산리튬을 생산한다.
두산중공업 송용진 부사장은 23일 "이번 기술 개발로 광산 등 자연에서 리튬을 채굴하는 방식보다 온실가스 발생량을 대폭 줄이고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친환경 처리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며 “2029년 1만 9000t 규모로 급증이 예상되는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탄산리튬은 배터리에서 전기를 생성하고 충전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로, 노트북과 휴대폰 등 IT 기기 배터리에 주로 사용된다.
탄산리튬의 원료가 되는 블랙파우더(왼쪽)와 두산중공업의 독자 기술로 생산한 탄산리튬. 사진/두산중공업
폐배터리에서 탄산리튬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열처리 △산침출(산성 용액으로 재료를 녹이는 작업) △결정화 공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황산 등 화학물질이 사용된다.
두산중공업이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화학제를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리튬 추출 공법이다. 폐배터리 내부물질을 열처리하고, 증류수를 활용해 리튬을 선택적으로 분리한 뒤 전기흡착식 결정화 기술을 통해 탄산리튬을 추출한다. 두산중공업이 자체 개발해 특허 출원한이 공법은 기존 추출 방식에 비해 공정이 단순해 경제성이 높고, 화학제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적으로도 장점이 있다.
두산중공업은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및 폐플라스틱·폐비닐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등 폐자원 처리 기술을 통해 '순환 경제' 구축에 앞장서는 한편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그래픽/두산중공업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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