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경영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내년도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고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이 4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 5월10일부터 18일까지 최저임금 수준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고용애로 실태 및 최저임금 의견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57.1%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50.8%)하거나 인하(6.3%)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10인 미만 기업에서는 최소한 동결해야 한다는 응답이 72.1%에 달했다.
중소기업 68.2%는 코로나 이전 대비 현재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특히 비제조업은 75.6%, 10인 미만 기업은 79.4%가 악화됐다고 응답해 업종과 규모별로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인한 경영 어려움으로 47.8%의 기업은 추가 대출을 받았고 38.0%의 기업은 휴업·휴직·퇴사한 근로자가 있다고 응답했다. 현재 정상적인 임금 지급이 어려운 기업은 40.2%로 나타났으며, 특히 비제조업(48.3%)과 10인 미만 기업(55.6%)에서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고용 회복의 예상 시기에 대해서는 51.7%가 1년 이상 걸리거나(35.0%) 장기간 회복이 어려울 것(16.7%)이라고 응답했으며 모르겠다는 응답은 25.3%에 달했다.
현재 최저임금(8720원)에 대해서는 ‘높음’ 35.3%, ‘적정’ 58.7%, ‘낮음’ 6.0%로 나타났지만 상대적으로 ‘높다’는 응답이 비제조업(39.0%)과 10인 미만 기업(42.2%)에서 높게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시 대응 방법으로는 41.0%가 ‘고용감축’, 35.2%는 ‘대책없음(모름)’으로 응답해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줬다.
주휴수당으로 인해 임금 인상, 추가 고용 등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은 절반 이상(53.8%)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비제조업(58.6%)과 10인 미만(62.8%)에서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이미 법에 근거가 마련돼 있듯이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달리 정하든지, 아니면 최저임금 영향이 높은 현장의 실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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