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총 4029억원의 도시 미래 항목에서 주목되는 점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도시 구현' 부문이다. 도로 등 SOC 사업의 경우 본예산을 증액한 경우가 상당한 편이지만, 환경 부문에 있어서는 신규 예산이 부각된다.
특히 미래의 '쓰레기 대란'에 대응하는 예산이 눈길을 끈다. 서울시는 광역자원회수시설 타당성 조사 및 기본 계획에 12억원, 시설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에 4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들인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1월14일 서울 송파구 자원순환공원에 재활용될 플라스틱이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지난해 10월 인천시는 오는 2025년부터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선언했고, 환경부는 2026년부터 수도권의 가연성 생활폐기물 직매립을 금지시킨 바 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오는 8월까지 입지 후보지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9월부터 2022년 5월까지는 전략환경영향평가, 타당성 조사 및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인접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거쳐 입지를 고시할 계획이다. 이후 2023년 7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부지 매입과 설계를 마친 다음 2025년 1월 착공, 2027년 12월 준공한다.
서울시는 각 자치구별 재활용을 촉진하기로 했다. 28억원으로는 지난 2019년 12월 화재로 소실된 도봉 재활용선별장의 기능을 복원하고 최신 설비를 구축해 지하화된 선별장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동대문구 및 강남구 공공선별시설의 노후설비를 교체하는데 15억원을 투입한다.
전기차·수소차와 관련 인프라에서는 기존 본예산을 대규모로 증액할 계획이다. 본예산보다 1219억원을 증액한 2639억원을 들여 전기차 1만1201대를 추가 보급하고 충전기에 109억8000만원, 수소버스 보급 및 충전소 구축에는 37억원 늘어난 406억원을 투입한다.
'도시경쟁력 강화' 부문의 신규 예산에는 저소득층 교육 제공이 있다. 저소득층 학생의 서울형 교육플랫폼인 '서울 런'(가칭)을 18억원으로 운영해 자기주도 학습, 역량진단평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학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40억원으로 저소득층 온라인콘텐츠를 지원해 소득계층 간 교육 양극화 해소도 도모하기로 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여행업계의 재도약도 기대된다. 여행업체 200곳에 최대 1000만원의 사업비를 주는 내용이다. 사업비는 △뉴노멀 관광상품 기획·개발 비용 △서울 관광 명소 온라인 콘텐츠 개발·제작 비용 △여행수요 회복을 대비한 예약시스템·홈페이지 개선 △기타 홍보·마케팅 비용으로 쓸 수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유망 스타트업 성장촉진 지원에 55억원, 중소기업 판로지원 32억원, 마곡산업단지 공공지원센터 건립·운영 36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외에 전통적인 교통취약 지역인 서남권 교통여건 개선, 광역철도 건설, 도로사업 준공 등 지역 균형발전 인프라에도 투자해 도시의 '하드웨어'를 보강할 예정이다. 경전철 신림선에 76억원, 남부순환로 평탄화 30억원, 신림봉천 터널 80억원을 반영해 서남권 교통 여건을 개선한다.
서울시는 4호선 진접선의 운영필수시설 등 건설비 232억원과 GTX-A 적기 개통에는 공사비 70억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청량리역을 GTX-B, GTX-C, 도시철도 등이 경유하는 동북권 교통거점으로 조성하는 사업의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도 3억원을 들여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90억원을 투입해 사당로 확장 공사, 동부간선도로 월계1교~의정부 구간 확장, 신상도 지하차도 확장 공사를 오는 12월 준공함으로써 교통체증 및 혼잡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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