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임금협상 난항…투쟁 '먹구름'
노조, 다음주 투쟁 수위 결정…태업·부분파업 검토
2021-05-28 06:01:07 2021-05-28 06:01:07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노사 관계에 짙은 먹구름이 끼고 있다. 임금협상을 놓고 갈등이 이어지자, 최주선 대표이사가 나서 중재를 시도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노조는 지지부진한 협상에 투쟁 수위를 높여 사측을 압박할 계획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김정란·이창완 노조 공동위원장이 지난 25일 기흥사업장에서 첫 면담을 가졌지만 별 소득 없이 끝났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호실적을 근거로 기본인상률 6.8%를 비롯, 위험수당 현실화, 해외 출장자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이미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기본인상률 4.5% 이외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 최초로 파업 쟁의권을 확보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취하고 있다. 임금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18일에는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제2캠퍼스 정문 앞에서 첫 집회를 열기도 했다. 노조원 100여명은 2시간 동안 집회를 열고 사측에 성실 교섭을 촉구했다. 
 
노사는 2월부터 실무교섭, 본교섭 등 총 8차례에 걸쳐 단체 교섭을 벌였지만 인상률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 교섭위원 전원 교체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노조는 4월27일 열린 본교섭에서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당시 노조는 성명문을 통해 "총 8차례의 단체교섭에도 의미 있는 결과물이 없다"며 "수십 차례의 관련 자료 요구에도 회사는 차일피일 미루고 감정에만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다음주 중 향후 투쟁 일정과 수위를 밝힐 예정이다. 일단은 디스플레이 산업 특성을 감안해 공장 가동에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투쟁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부분파업이나 태업 등의 쟁의행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최대한 공정에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다음주 중반에 앞으로의 투쟁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측은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교섭을 재개하기 위해 노조와 계속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2월 한국노총 산하로 출범했으며 현재 조합원 수는 전체 직원의 10%를 웃도는 2400여명으로 알려졌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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