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일각에서 부동산 시장 과열 등을 이유로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CNBC 방송은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부동산 과열 가능성과 그 밖의 인플레이션 신호를 근거로 연준이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를 천천히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카플란 총재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1년 전과 반대로 이 시점에서는 예를 들어 모기지 매입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와 부작용을 내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무사히 빠져나가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일부 제한·완화가 이런 과잉과 불균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데다 교외의 넓은 주택으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이 급등하는 추세다.
실제 지난 25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3월 전국주택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13.2% 올랐다. 이는 2005년 12월 이후 15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카플란 총재는 "차라리 일찌감치 코로나19 위기 때 도입한 (자산)매입 프로그램 일부를 완화하는 방안의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산업에서 역류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팬데믹에서 벗어나면서 일종의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너무 선제적으로 나섰다 회복이 멈추는 것을 원하지 않겠지만, 반대로 흐름에 뒤처질 만큼 너무 늦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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