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국힘은 '이준석 돌풍'…민주당은 조국 수렁"
회고록 출간 관련 페이스북서 "민심 청취 중 선거패배 원인 제공자 등장"
2021-05-31 09:19:56 2021-05-31 09:19:56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발간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준석 돌풍'으로 당 내 경선에서 국민적 관심을 받아 활력이 만발한 반면, 우리 당은 다시 '조국의 시간'이라는 수렁에 빠져들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31일 조 의원은 페이스북에 "4·7 재보궐선거의 패배의 원인을 돌아보며 민심을 경청하는 프로젝트를 한창 진행하는 중에 하필 선거패배의 주요한 원인 제공자로 지목되는 분이 저서를 발간하는 것은 우리 당으로서는 참 당혹스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7일 출간 소식을 알리며 "오랜 성찰과 자숙 시간을 보내며 밝히고 싶었던 사실을 촛불시민께 바친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해 조 의원은 "지난 25일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출범식을 갖고 일주일간 전국적으로 민생을 청취한 뒤 6월1일 '대국민 보고'를 진행하고 당의 향후 방향, 정책 목표 등에 대해 밝힐 예정으로 각 시도당 및 지역위원회 별로 열심히 민심을 청취하고 있다"며 "그런데 조 전 장관이 '조국의 시간'이라는 회고록을 6월1일에 발간한다고 발표했다. 하필이면 프로젝트 성과 대국민 보고대회를 개최하는 날과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특히 우리 당의 주요한 대권 주자들이 강성 당원들을 의식하여 조 전 장관에 대해 경쟁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이 이런 당혹감을 넘어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며 "송영길 대표를 중심으로 임박한 정치격변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조국의 시간'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입장을 정리하여 일관되게 민생에 전념하는 집권여당의 듬직한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체제가 제대로 작동된다면, 어쩌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대안정당으로만 인식되는 수준을 넘어서서 갈등 해결 능력을 상실한 정치시스템을 퇴출시키고 한국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해결하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대한 대답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으로 다가온다"고 전망했다.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출간과 관련해 여권 대선주자들은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가족이 수감되시고, 스스로 유배 같은 시간을 보내시는데도 정치적 격랑은 그의 이름을 수없이 소환한다"며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고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공정과 불공정이 교차하고 진실과 거짓이 숨을 몰아 쉰 넘기 참으로 힘든 고개였다"고 적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LH 혁신방안 논의를 위한 당정협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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