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디의 요리 모음집 협업 밀키트. 사진/프레시지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콜드 체인을 갖춘 새벽배송 등으로 배송 여건이 좋아지면서 국내 간편식 시장에서 밀키트 제품 성장세가 가파른 가운데 이 시장을 둘러싸고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밀키트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85% 증가한 1882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밀키트 시장 규모가 3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보는 한편 2025년까지 연 평균 31% 성장해 7253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밀키트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배경은 코로나19로 외식을 꺼리면서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외식업계가 자신들의 메뉴를 밀키트로 만들어 온라인 등으로 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콜드체인을 갖춘 새벽배송, 당일배송 서비스 등으로 배송 여건이 좋아지면서 냉장 식품 배송에 대한 소비자 부담감도 줄어든 것도 밀키트 성장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밀키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업체 간 경쟁도 한 층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현재 국내 밀키트 시장을 주도하는 브랜드는 프레시지, hy의 잇츠온, CJ제일제당의 쿡킷, 마이셰프 등이다. 프레시지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2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가 2000억원대 미만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시장에서 프레시지의 점유율은 60%대다.
프레시지는 이날 힙합레이블 AOMG와 협업을 통해 요리 예능 콘텐츠 ‘후디의 요리 모음집’에 등장한 메뉴를 밀키트로 내놨다. 앞서 프레시지는 웹드라마 밀키드,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 등 다양한 콘텐츠와 연계한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와 함께 프레시지는 올해 밀키트 제품군을 해산물과 소스류까지 범위를 넓혀 생산가능 품목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또 간편식 퍼블리싱 사업에도 주력해 올해 퍼블리싱 제품 236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방송인 이경규와 협업한 밀키트 '잇츠온 경규식당'. 사진/hy
프레시지의 뒤를 쫓는 건 hy(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이다. hy는 지난 2017년 잇츠온을 론칭하면서 일찍부터 밀키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국 1만1000여명에 달하는 프레시 매니저 이른바 ‘야쿠르트 아줌마’를 활용해 골목 집집마다 배송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hy는 밀키트 상품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최근 방송인 이경규와 손잡고 ‘잇츠온 경규식당’을 론칭하는 등 제품 구색을 늘리고 있다. 잇츠온 경규식당은 이경규와 함께 가상의 맛집 식당을 개업한다는 콘셉트로 기획돼 매뉴 마다 1호점과 2호점 등으로 표시된다.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097950)도 올해 연간 100여종의 쿡킷 밀키트 신제품을 내놓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2주마다 최소 4종류의 신규 테마 제품을 선보여야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CJ제일제당은 국내·외 호텔 조리 경력의 총 11명의 전문 조리장을 참여시켰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어린이날을 맞아 패밀리 레스토랑 콘셉트의 밀키트 신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식이 줄면서 맛집 음식에 대한 수요와 맞물려 인기 외식 메뉴와 지역 맛집 메뉴를 밀키트로 개발한 제품이 주목을 받았다”며 “새벽배송, 당일배송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간편식, 밀키트 등 온라인 유통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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