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온다"…1500억 비빔면 시장 각축전
'업계 1위' CJ제일제당도 참전…성장세 비빔면 시장 '군침'
2021-05-27 15:25:52 2021-05-27 15:25:52
비비고 비빔유수면. 사진/CJ제일제당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올 여름 식품업계 비빔면 경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기존 라면 업체에 이어 식품업체까지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1500억원 수준의 비빔면 시장을 두고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은 끓는 물에 익히는 등 별도의 조리가 필요없는 비빔국수 ‘소고기고추장비빔유수면’, ‘들기름간장비빔유수면’을 출시했다. 특히 삶는 과정 없이도 쫄깃한 면발을 살리기 위해 유수해동기술을 적용했다. 이에 급속 냉동된 면과 고명을 통째로 흐르는 물에 풀어주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 또 비빔면 양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을 반영해 시중 비빔면 한 개 반 정도의 양으로 구성했다.
 
메밀 막국수를 내놓은 풀무원(017810)도 본격 여름을 앞두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1.4mm의 쫄깃한 면발을 구현해 젊은 소비자 공략에 나선 덕에 제품 출시 두 달만에 30만 봉지 이상 팔렸다는 게 풀무원식품의 설명이다. 실제로 풀무원 메밀막국수를 구매한 연령대 가운데 20~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식품업체들이 비빔면 제품을 잇달아 내놓자 기존 라면 업체들도 비빔면 신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나섰다. 삼양식품(003230)은 처음으로 비빔면 제품인 ‘삼양비빔면’을 출시했다. 삼양비빔면은 태양초고추장, 사과, 배, 매실농축액 등으로 만든 양념장이 특징이다. 액상소스에 국내산 아카시아꿀을 넣어 단맛을 살렸다.
 
배홍동비빔면과 다양한 협업 상품들. 사진/농심
 
올 봄에 배홍동비빔면을 선보인 농심(004370)은 타 업계와 이색 컬래버레이션을 추진하는 등 비빔면 시장 주도권을 확보에 나섰다. 농심은 영 타깃 패션 편집숍 BIND,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EARP EARP 와 손잡고 배홍동비빔면 한정판 굿즈를 출시했다. 농심에 따르면 배홍동비빔면은 지난 3월 11일부터 5월 10일까지 1400만개가 팔려나갔다. 배홍동비빔면이 출시된 이후 두 달간 농심의 비빔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한편 시장점유율 1위 팔도는 정우성을 신규 광고모델로 내세우는 한편 팔도비빔면 8g+를 1200만개 한정 출시했다. 또 오뚜기(007310)도 진비빔면 신규 광고를 시작하며 비빔면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오뚜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모델로 내세우는 한편 20% 증량 정책도 그대로 유지했다. 
 
이처럼 기존 라면 업체에 이어 식품업체들까지 비빔면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배경은 그간 비빔면은 여름철에만 소비되는 계절면이었으나 사계절 내내 소비되는 상품으로 변하면서 시장 규모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1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6년 시장 규모(900억원) 대비 약 66% 성장한 수준이다. 게다가 올해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업체 간 경쟁이 한 층 더 뜨거워질 것이라는 게 식품업계의 중론이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비빔면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비빔면이 그간 여름이 성수기인 계절면에서 사계절 즐기는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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