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국제원자재가격이 당분간 현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 등 통화정책이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국제원자재가격은 5월말 미국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재반등하고 있다. 4월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국제원자재가격은 5월 중순을 기점으로 다소 진정세를 보여온 바 있다.
가격이 폭등하던 철광(221.2달러·36.1%), 구리(1만248.2달러·14.7%), 옥수수(743.2달러·29.7%), 대두(1608.0달러·13.1%)의 경우 5월 16~31일 철광은 203.1달러(-8.2%), 구리 1만84.8달러(-1.6%), 옥수수 651.6달러(-12.3%), 대두 1536.5달러(-4.4%)로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다.
이는 중국의 원자재 가격 안정 대책이 발표되면서 품목별 개별 요인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곡물가격 안정에는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의 미국 중서부 옥수수·대두 파종률이 영향을 미쳤다.
한은 측은 "중국 국무원이 5월 12일 철광, 구리, 옥수수 등 원자재시장의 매점매석, 담합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위법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고 발표한 것이 가격 안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원유는 최근 이란의 핵합의회담(JCPOA) 진전으로 수출 재개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격 안정세를 보였다.
국제 원유가격을 보면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5월 1~15일 기간 중 평균 베럴당 68.8달러로 7.1%까지 치솟은 후 16~31일 68.3달러로 0.7% 소폭 하락했다.
자료/Bloomberg·Reuters·한국은행
문제는 미국의 테이퍼링 여부 등 주요국 통화 정책 정상화 시점 등이 변수다. 지난 5월 19일 미 연준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자, 주요 국제원자재가격이 일시 하락한 후 반등한 바 있다.
FOMC 다수의 참석자가 다음 회의에서 자산 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계획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테이퍼링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원자재가격의 변동성을 심화시킬 소지가 있다 "당분간 국제원자재가격은 현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4월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는 이동통신 요금 하락으로 전년동월대비 -0.1%를 기록했다. 이는 9개월 연속 하락세다. 방역조치 강화 등에 따른 내수 위축 등으로 당분간 소비자 물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6개월 연속 목표치를 웃돈 브라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브라질 내 전기요금 인상, 바이오에탄올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6~7월에는 인플레이션율이 정점을 기록할 전망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3·5월 각각 75베이시스포인트(bp) 인상했으며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한편 미국의 고용지표는 구인난으로 쉽사리 반등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 3월 구인건수는 812만건으로 한 달 이내 일이 시작될 수 있는 빈 일자리 비율이 5.3%였다. 이는 2000년 지표 편제 후 최고치다. 4월 취업자 수는 26만6000명을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인 100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과도한 실업수당, 보육 공백 등의 일시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5월 말 들어서는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실업수당 지급 종료, 등교 정상화 등으로 구인난이 완화될 전망이다.
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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