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국립 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그동안 전문가들을 통한 대선 공부에 주력했던 윤 전 총장이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이후 두 달여 만에 사실상의 정치 행보에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충혼탑 지하 무명용사비와 위패봉안실에 헌화·참배한 후 월남전 및 대간첩작전 전사자 유족을 만나 위로했다. 현충원 방명록에는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현충원은 대개 국무위원이나 정당 대표 등 유력 인사들이 임기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찾는 곳이다. 이에 현충일을 하루 앞두고 현충원을 찾은 이면에는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으로 읽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충혼탑 지하 무명용사비와 위패봉안실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월4일 검찰총장 신분으로 현충원을 참배한 바 있다. 당시 방명록에는 "조국에 헌신하신 선열의 뜻을 받들어 바른 검찰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윤 전 총장은 최근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을 잇달아 만나며 정치권과의 접촉면을 넓히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오는 11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윤 전 총장도 입당해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조만간 소수 정예로 참모조직을 가동해 늦어도 이달 안으로는 공개 행보를 시작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전날 단행된 검찰 고위급 인사에서 윤 전 총장 측근들이 요직에서 배제된 상황도 출마 결단을 앞당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충혼탑 지하 무명용사비와 위패봉안실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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